詩/近現代 한글 詩

내 마음에 한번만 다녀 가세요

백산(百山) 2018. 5. 22. 22:53


오늘은

당신이 보고 싶어

목련꽃 가지끝에 걸린 

바람이 되었지요.

 

 

바람이 되면

당신 만날 것 같았는데

꽃잎만 바람에 떨어져

길 위를 굴러 다닙니다.

 

 

바람에 날리는 하얀 꽃잎이

왜 그리 이뻐 보이는지

왜 그리도 슬퍼 보이는지

 

 

꽃잎 흩날리는 길

눈물같은 하얀비가 내립니다.

 

 

당신 그립다고

당신 보고 싶다고

목련꽃 바람편에 이 마음 전합니다.

 

 

한번만 내 마음에 다녀가세요.

바람이 되어서라도

한번만 내 곁에 머물다 가세요.

 

글  /   양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