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近現代 한글 詩
바라는 건
백산(百山)
2018. 7. 4. 03:46
삶이 잔잔했으면 좋겠습니다.
쉽게 성내지 않고
쉽게 흥분하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고요했으면 좋겠습니다.
괴롭고 슬픈 일이 있어도
표내지 않고 혼자 간직하다
이내 평온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내 뜻과 다르게 흘러
힘이 부치고 쉬고 싶을 때
마음 가는대로 훌쩍 떠나는
용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도
어린아이 같은 순수를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는 것이 익숙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행복을 오래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글 / 해밀 조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