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近現代 한글 詩

기다림 - 김 영일 -

백산(百山) 2012. 9. 11. 22:19

 

 

 

□ 기다림 - 김 영일 -

 

한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은

 

삶의 길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대를

사랑한 내 잘못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난 요즘 허수아비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대를

기다린다는 것은

 

내 운명의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바다의 출렁임에

내 마음 출렁이며

 

그대에게

주고픈 편지 손에 들고

 

갈매기에게

조그만 하게 말합니다.

가고 싶다고 그대에게

 

하지만

너무 멀리 있는 그대에게는

 

나의

마음이 닿지를 않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