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림 - 김 영일 -
한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은
삶의 길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대를
사랑한 내 잘못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난 요즘 허수아비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대를
기다린다는 것은
내 운명의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바다의 출렁임에
내 마음 출렁이며
그대에게
주고픈 편지 손에 들고
갈매기에게
조그만 하게 말합니다.
가고 싶다고 그대에게
하지만
너무 멀리 있는 그대에게는
나의
마음이 닿지를 않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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