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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이론

백산(百山) 2010. 10. 12. 23:56

 

< 스몰(Small)이론 > 

 

산악인 엄 홍길 대장이 등반을 시작할 때 빼놓지 않는 의식이 있다.

신발을 들어 햇빛에 비춘 후 이 잡듯 살펴보며 모래 한 알, 먼지 한 개라도 털어 낸다.

"갈 길도 먼데, 왜 이리 꾸물거려…"

동료들이 답답해 해도 그의 의식은 철저하게 치뤄 진다.

그는 알고 있다. 한 두 개의 모래알이 굴러다니기 시작하면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고

정신이 흐트러지면서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을…

해발 8천 미터를 넘는 환경 속에서 등산화를 벗을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겨우 모래 한 알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1994년 한 수학교수가 인텔 펜티엄칩에서 작은 결함을 찾아냈다.

부동소수점 연산에 오류가 있었다.

소문은 점점 퍼져 나가 급기야 언론에까지 보도되었고

인텔은 다음과 같은 발표를 했다.

"큰 문제가 아닙니다. 2만 7천년에 한번 일어 날만한 사소한 오류입니다."

"불편을 겪을 고객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 당시 인텔 CEO 앤디 그로브 -

결과는?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인텔의 주가는 급락했으며… 급기야 IBM은 인텔칩을 쓰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뒤늦게 전량 리콜을 단행했지만 이미 엄청난 대가를 치른 후!

작은 결함 하나가 회사의 생존을 결정할 수 있다.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 이 시대 최고의 마케터 세스 고딘.

그는 자신의 최근작 「small is the new big」에서 다음과 같은 경험을 털어놓았다.

1999년 나에게 벤처를 창업한 두 청년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검색엔진을 개발해 막 사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당시 난 새책 출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인세수입으로 1만불은 예상할 수 있었다.

난 벤처 같은 작은 일에 할애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바로 ‘야후’의 창업자 데이비드 파일로와 제리 양이다!!!

(2008년 2월 야후의 가치는 약 470억 달러)

 

정말 작은 것은 작은 것에 불과할까?

큰 것은 큰 것에 머물 수 있을까?

크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크게 될 작은 것'을 볼 수 있는 눈.

그것이 바로 지속할 수 있는 자의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