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마음마저 앗아 가지는 않는다.
세찬 바람 마음에라도 불면
그 바람 뿌리칠 수 없어 바람 따라가고 싶어하고
비라도 마음에 내리면 그 비 피할 수 없음에 가슴으로 쓸어 내리며
앞만 보고 달려온 힘겨운 삶에 한번 쯤 자신을 뒤돌아보며
지친 영혼 기대어 편히 쉴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를 찾아
어디론가 긴 마음의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건 아닐까?
나이 먹으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던가?
세월 따라 떠밀려 온 인생 길에 빛깔도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색깔로
나를 물들이니 채워지지 않은 외로운 마음 안에
남은 추억의 잔해 사랑을 노래하고 인생을 얘기하며
예전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사랑을 늘 꿈꾸며
갈망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하며...
지금껏 걸어온 삶 아쉬움에 자꾸만 뒤돌아 보지만 거스를 수 없는 세월에
마음 한켠은 늘 허무함이 엄습해 늘 듣던 음악도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고
따뜻한 차 한잔에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함께 나누고 싶은
그리워지는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들
그래도 가끔은 한번쯤 가슴속에 묻어 둔 추억 하나쯤은
스치는 바람처럼 문득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