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 하리오
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 하리오
하늘이 술을 내리니 천주요
땅이 술을 권하니 지주라
내가 술을 좋아하고
술 또한 나를 졸졸 따르니
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 하리오
그러니
오늘밤 이 한잔 술은
지천명주로 알고 마시노라
물같이 생긴 것이
물도 아닌 것이
나를 울리고 웃게 하는
요물이로구나
한숨 베인 한 잔 술이 목 줄기를
적실 때
내 안에 요동치는 슬픔 토해내고
이슬 맺힌 두 잔의 술로 심장을
뜨겁게 하니
가슴속에 작은 연못을 이루어 놓네
석잔 술을 가슴깊이 묻어
그리움의 연못에 사랑하는 그대를
가두어 놓으리라
내가 술을 싫다 하니 술이 나를
붙잡고
술이 나를 싫다 하니
내가 술을 붙잡는구나
술잔을 들고 보니
천하가 발 밑에 있고 미인 또한 내 곁에 있으니
옥황상제 부럽지 않네
내가 술을 좋아하고
술 또한 나를 따르니
내 어찌 이 술을 마다 하리오
주인장~~~!!!
오늘 술값은 외상이오...
- 책 속의 한 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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