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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양말을 빤 최고 실권자

백산(百山) 2011. 1. 10. 21:44

손수 양말을 빤 최고 실권자

 

이상훈 전 국방장관은 육군 대위 시절

박 정희 장군 경호 장교였다.

1961년 5.16 군사혁명 직후 국가재건최고회의

경호대에 배치되어 근무하였다.

 

 당시 박정희 소장은 최고회의 부의장이었지만 실권자였다.

 광주  부대에서 혁명지지 결의대회가 있었다.

 

 이상훈 대위는  부의장을 모시고 내려 가서

대회에 참석한 뒤 한 호텔에 들었다.

호텔이라지만 요사이 모텔보다도 못하였다.
 
 화장실이 방마다 있지 않고 층마다 하나였다.

늦은 밤,  대위가  부의장 방 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데,

부의장이 무엇을 들고 나오더니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화장실까지 따라가서 바깥에 서 있었다.

안에서 빨래 하는 소리가 들렸다.

 대위가 문을 열고 들여다 보니

 부의장이 양말을 빨고 있었다.
 
 놀란  대위가 "제가 하겠습니다"고 했더니

 부의장은 "임마, 그러는 게 아니야"라면서 물리쳤다.

 

 부의장은 많이 해 본 솜씨로 양말을 빨더니 방으로 돌아갔다.

 대위가 따라 들어갔더니 박정희 부의장은

천장에서 늘어뜨려진 전깃줄에 양말을 거는 것이었다.
 
  10.26 사건 때 그의 시신을 검안한 군의관은 이렇게 진술하였다.

 "시계는 허름한 세이코이고,

넥타이 핀의 멕기가 벗겨져 있었으며,

허리 띠는 허옇게 해져 있어

꿈에도 각하라고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하루에 100만원을 호가하는 호텔에서 잔 도지시가 
 "도지사가 여관에서 잘 수 있느냐"고

뻔뻔스럽게 반문한 요즈음 관리에 비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