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한다는 건 - 박 남원 -
세상에서
한 사람을 만나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가슴으로
세상을 연습하는 일이다
비가 오면
비에 젖는 바다의 모습으로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다가가는 일이다
혹은
불볕 쏟아지는 여름 날
바람이 저녁 산을 어루만지듯
가슴을 열고
목마른 여름 길을 홀로 걷던
사람과 마주하는 일이다
이제는
지친 다리를 쉬게 하는 일이다
지상에 존재하는
어느 미물일지라도
사랑은 결코 외면하지 않으니
한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목숨을 사랑한다는 것
그의 웃음부터
흐르는 눈물까지
내 스스로의
것으로 돌려 받는 일이다
그리하여
사랑한다는 것은
둘이 똑같은 하나가 되어
늘
어둠의 깊이보다
높은 데서 빛나는
별들을
한없이 바라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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