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近現代 한글 詩

산에 와서 - 김 남조 -

백산(百山) 2013. 2. 2. 09:03

 

 

 

산에 와서 - 김 남조 -

雨中 雪岳이
이마엔 구름의 띠를
가슴아래론 안개를 둘렀네
할말을 마친 이들이
아렴풋 꿈처럼
살결 맞대었구나

일찌기 이름을 버린
無名勇士나
無名聖人들 같은
나무들,
바위들,

靑山에 살아
이름도 잊은 이들이
빗속에 벗은 몸 그대로
편안하여라
따뜻하여라

사람이 죽으면
山에 와 안기는 까닭을
오늘에 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