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이 내게 건네준 말 ▒
- 이 해인 -
넌 왜 내가 떠난 후에야
인사를 하는 거니?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왜 제때엔 못하고
한 발 늦게야 포현을 하는 거니?
오늘도 이끼 낀 돌층계에 앉아
생각에 잠긴 너를 나는 보았단다
봉숭아 꽃나무에 물을 주는 너를
내가 잘 익혀놓은
동백 열매를 만지작 거리며
기뻐하는 너를 지켜보았단다
언제라도 시를 쓰고 싶을 땐
나를 부르렴
어느 계절에나 나는
네게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단다
나의 걸음은 네게로 달려가는
내 마음보다도 빠르단다
사랑하고 싶을땐 나를 부르렴
나는 누구의 마음도 다치지 않으면서
심부름 잘하는 지혜를 지녔단다
세월이 가도 늙지 않는
젊음을 지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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