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 없는 놈
어느 남자가 술집에서 술을 한잔 따라 놓고
하염없이 생각에 잠겨 있었다
술잔은 비워 지지를 않고 시간만 흘러가고
이런 모습을 본 옆자리 남자가 다가와
장난삼아 술잔의 술을 홀랑 마셔 버렸다
그러자 이 남자 하염없이 눈물을 주르르
흘리는 것이 아닌가?
옆자리 남자가 너무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며...
" 당신이 하도 하염없이 앉아 있길래
장난삼아 마셔 버렸는데 용서하시오
내가 술 한 잔 사리다 " 라고 말하자
이 남자가 하는 말...
" 난 오늘 너무 재수 없는 일들을 많이 겪었소
회사에 출근하자 마자 짤리고 택시를 타고
내리면서 지갑마저 두고 내렸는데 집에
들어가 보니 마누라는 다른 남자랑 놀아나고 있었소
난 너무 화가 나고 슬퍼서 이 술집에 와서
술에다 독약을 타고 죽으려 했는데
그것 마저 당신이 마셔 버렸구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