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近現代 한글 詩

♣ 커피로 적시는 가슴 / 용 혜원 ♣

백산(百山) 2010. 11. 28. 12:40

 

 

♣ 커피로 적시는 가슴 / 용 혜원 ♣

나도 모를
외로움이 가득 차올라
  
따끈한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구리 주전자에 물을 팔팔 끊이고
  
꽃무늬가 새겨진 아름다운 컵에
예쁘고 작은 스푼으로
커피와 프림 설탕을 담아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끓는 물을 쪼르륵 따라
그 향기와 따스함을 온 몸으로 느끼며
삶조차 마셔버리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열정의 바람같이 살고푼 삶을 위해
따끈한 커피로 온 가슴을 적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