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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등급

백산(百山) 2020. 3. 30. 23:02

조지훈 시인은 18등급으로 술을 마시는 등급을 분류를 했다고 한다.

그 분류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부주(不酒) : 술을 아주 못 마시지는 않으나 안 마시는 사람,

2) 외주(畏酒) : 술을 마시긴 마시나 술을 겁내는 사람,

3) 민주(憫酒) : 술을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으나 취하는 것을 겁내는 사람,

4) 은주(隱酒) : 술을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으며 취할 줄도 알지만

                   돈이 아까워서 홀로 숨어 마시는 사람,

5) 상주(商酒) : 술을 마실 줄도 알고 좋아도 하지만 무슨 잇속이 있어야만 술값을 내는 사람,

 

6) 색주(色酒) : 성생활을 위해서 술을 마시는 사람,

7) 수주(睡酒) : 잠이 안 와서 술을 마시는 사람,

8) 반주(飯酒) : 밥맛을 돋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9) 학주(學酒) : 술의 진경(珍景)을 배우면서 마시는 사람,

10) 주졸(酒卒). 애주(愛酒) : 술을 취미로 맛보는 사람,

 

11) 주도(酒徒). 기주(嗜酒) : 술의 참맛에 반한 사람,

12) 주객(酒喀). 탐주(耽酒) : 술의 진경을 터득한 사람,

13) 주호(酒豪). 폭주(暴酒) : 주도를 수련하는 사람,

14) 주광(酒狂). 장주(長酒) : 주도 삼매(三昧)에 든 사람, 주선(酒仙),

15) 석주(惜酒) :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 주현(酒賢),

 

16) 낙주(樂酒) : 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 술과 함께 유유자적 하는 사람. 주성(酒聖),

17) 관주(關酒) : 술을 보고 즐거워하되 이미 마실 수 없게 된 사람. 주종(酒宗),

18) 폐주(廢酒) : 술로 인해 다른 술 세상으로 떠나게 된 사람. 열반주(涅槃酒) .

 

스스로 내가 어떻게 술을 마시고 있는지를 보면 살아가는 인생의 모습도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조지훈 시인은 술을 마시는 등급에 따라 사람의 모습을 구분하였지만,

술은 인간관계를 맺어주는 하나의 끈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가장 좋은 술자리는 석주의 단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이 술을 마실 때 삶의 흥도 배가되지 않을까 싶다.

 

옛다 여봐라 말 듣거라 술이나 한 잔 빚어보자

 때는 마침 어느 때뇨

춘절하절(春節夏節)은 다 지나가고 가을 절기가 당도하니

앞산뒷산에 단풍이 지고 때가 좋으니 술 빚어라

오곡백과로 누룩을 잡아 감초 초약으로 덧질을 하고

한달을 빚어 일삭주(一朔酒)며 두달 빚어라 이삭주

석달 빚어 삼삭주요 석달 열흘에 백일주요

마고선녀(麻姑仙女) 천일주(千日酒) 달이 밝다고 월명주(月明酒)

날이 밝다고 일월주(日月酒)요 늙지 말자고 불로주(不老酒)

죽지 말자고 불사주(不死酒)

이백(李白)이 기경포도주(騎鯨葡萄酒)며 산림처사(山林處士) 송엽주(松葉酒)

혼자 빚으면 걱정주요 둘이 빚으면 공론주(公論酒)

뚝 떨어졌다 낙화주요 삼월하루 두견주요

아니아니 좋을소냐 이 술 한 잔을 잡수신 후에

없는 자손 생겨주고 있는 자손은 수명장수

재수소망도 도와주마

어찌나 좋으신지 모르겠네 야 - 얼싸

 

서도민요 술타령全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