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잠(動箴)-정이(程頤)
哲人知幾(철인지기)하여 : 명철한 사람은 일의 빌미를 알아서
誠之於思(성지어사)하고 : 그것을 생각에 정성스럽게 하고
志士勵行(지사여행)하여 : 뜻있는 선비는 행동에 힘써서
守之於爲(수지어위)라 : 올바른 도리를 지키는 일을 실천한다
順理則裕(순리칙유)요 : 올바른 이치를 따르면 여유가 있게 되나
從欲惟危(종욕유위)니 : 자기 욕망을 따르면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造次克念(조차극념)하여 : 다급한 순간이라도 이것을 잘 생각하여
戰競自持(전경자지)하라 : 두려워 조심하면서 스스로를 지탱하라
習與性成(습여성성)하면 : 습관이 본성을 따라 이룩되면
聖賢同歸(성현동귀)하리라 : 성현들의 경지에 같이 귀착하게 된다
언잠(言箴)-정이(程頤)
人心之動(인심지동)이 :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은
因言以宣(인언이선)하나니 : 말을 근거로 하여 밖으로 선포되나니
發禁躁妄(발금조망)이라사 : 말을 할 때 조급하거나 경망스러워지는 것을 막음으로서
內斯靜專(내사정전)이라 : 속 마음은 고요하고 한결같게 된다
矧是樞機(신시추기)니 : 하물며 이것은 사람들의 중요한 계기를 만드는 것이니
興戎出好(흥융출호)요 :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우호로 나아가게도 하는 것이다
吉凶榮辱(길흉영욕)이 : 사람의 길흉과 영욕은
惟其所召(유기소소)니라 : 오직 말이 불러들이는 것들인 것이다
傷易則誕(상이칙탄)이오 : 말을 지나치게 쉽게 하면 불성실하게 되고
傷煩則支(상번칙지)하고 : 지나치게 번거로이 하면 지리멸렬하게 되고
已肆物忤(이사물오)하고 : 자기 멋대로 말하면 사물과 어긋나게 되고
出悖來違(출패래위)하니라 : 도리에 어긋나는 말을 하면 위배된 보답이 오게 되나니
非法不道(비법불도)하고 : 법도에 어긋나는 것은 말하지 말고
欽哉訓辭(흠재훈사)하라 : 공경하리로다, 이 교훈의 말들을
청잠(聽箴)-정이(程頤)
人有秉彛(인유병이)니 : 인간에게는 꼭 지켜야 할 떳떳함이 있어야 하니
本乎天性(본호천성)이라 : 그것은 천성에 근본을 두는 것이다
知誘物化(지유물화)하여 : 다만 사람의 지각이 사물의 변화에 유인되어
遂亡其正(수망기정)이라 : 그 올바름을 잃게 되는 것이다
卓彼先覺(탁피선각)은 : 탁월하였던 저 선각자들은
知止有定(지지유정)이라 : 지각을 선의 경지에 머물게 하여 안정시켰도다
閑邪存誠(한사존성)하여 : 사악해짐을 막고 성실한 마음을 존속시켜서
非禮勿聽(비례물청)이라 : 예가 아닌 것은 듣지도 말아라 하느니라
시잠(視箴)-정이(程頤)
心兮本虛(심혜본허)하니 : 마음이란 본시 비어있는 것이니
應物無迹(응물무적)이라 : 외부 사물에 반응하면서도 흔적은 없는 것이다
操之有要(조지유요)하니 : 마음이 그것을 바르게 잡아두는 것에 요령이 있고,
視爲之則(시위지칙)이라 : 보는 것이 그렇게 하는 법칙이 된다
蔽交於前(폐교어전)하면 : 눈 앞이 여러 가지로 가리워지면
其中則遷(기중칙천)이라 : 그 속 마음은 곧 옮아가게 된다
制之於外(제지어외)하여 : 외부에 대하여 제어함으로써
以安其內(이안기내)니라 : 그 내부를 안정시켜야 한다
克己復禮(극기복례)하면 : 자신을 극복하고 예로 되돌아가게 한다면
久而誠矣(구이성의)리라 : 오래도록 성실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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