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글들/時事 한문

狎鳩亭(압구정)

백산(百山) 2020. 10. 31. 08:30

한명회가 말년에 한강변에 정자를 짓고

갈매기들과 노닐며 '압구정'이라는 현판을 걸고 시 한 수를 써 붙였다. 

 

 靑春扶社稷(청춘부사직) : 젊을 때는 사직을 돕고
 白首臥江湖(백수와강호) : 나이 들어 강가에서 쉬노라
  
 김시습이 정자 앞을 지나가다가 이 시를 보고 두 글자를 고쳤다.

 

 靑春危社稷(청춘위사직) : 젊을 때는 사직을 위태롭게 하고
 白首汚江湖(백수오강호) : 늙어서는 강호를 더렵혔네

 

자고로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요
부모를 잘못 만나면 자식이 고생,
주인을 잘못 만나면 머슴이 고생,
남편을 잘못 만나면 마누라가 고생,
상관을 잘못 만나면 병사가 고생,
임금을 잘못 만나면 백성이 고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