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글들/모셔온 글

만장(輓章)=만사(輓詞)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글

백산(百山) 2020. 11. 26. 21:33

예) 친구
謹弔
問君何事作斯行(문군하사작사행) 그대는 어찌하여 이 길을 간단말인가.

謫降神仙返玉京(적강신선반옥경) 신선으로 인간세상에 귀양왔다가 불리어 가는 것인가.
隣社親朋送此訣(인사친분송차결) 이웃 동네 여러 친구들이 모여 작별하는데

潛然彙淚不堪淸(잠연휘루불감청) 눈물 흘리며 슬픔을 참지 못하네.
ㅇㅇ(본관) 後人 ㅇㅇㅇ(성명) 哭 再拜


예) 오랜 친구
謹弔
曾識人生一夢場(증식인생일몽장) 인간세상이 한갓 꿈만 같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父老孩提永訣地(부로해제영결지) 그와 같이 만나지 못할까 하니 정말 꿈만 같으오.
奈何敢忍送斯行(나하감인송사행) 남녀노소가 모두 나서서 영결하니

瀣歌呼哭總悽凉(해가호곡총처량) 상여 소리 울음 소리가 눈물 바다를 이루는구려.
ㅇㅇ(본관) 後人 ㅇㅇㅇ(성명) 哭 再拜


예) 스승
謹弔
吾輩嗟無福(오배차무복) 저희들이 복이 없어서

先生奄九泉(선생엄구천) 선생님이 돌아가셨습니다.
道與斯人去(도여사인거) 이 세상의 올바른 도가 선생님과 함께 사라지는 것 같사오매,

言空百世傳(언공백세전) 이러한 사연을 백세에 전할 이가 누구일런지오.
ㅇㅇ(본관) 後人 ㅇㅇㅇ(성명) 哭 再拜


예) 노인
謹弔
昨夜歲星墜海東(작야세성추해동) 어젯밤에 오랜 별이 동쪽 바다로 떨어지더니

蓬萊仙駕載歸公(봉래선가재귀공) 봉래산 신선이 타는 수레가 '공'을 싣고 돌아가더라.
白頭閱世多經驗(백두열세다경험) 백발이 되도록 세상을 지내오셨으니 경험이 많으시고

長計爲孫績功德(장계위손적공덕) 장구한 계교로써 후손을 위하여 덕과 공을 쌓으셨도다.
衰年英名較萬金(쇠년영명교만금) 쇠약하여 가는 노년에는 그 영명이 만금에 견줄 터 없어라.

別路無跡空手還(별로무적공수환) 이별의 길에 마주치니 자취없이 빈 손으로 돌아가시게 되었구나.
三春芳草年年綠(삼춘방초년년록) 춘삼월 풀잎사귀는 해마다 꽃답게 다시 피는데

何事人生盡不來(하사인생진불래) 어찌하여 삶이 다해 돌아가시면 다시 오지 못하는지요.
ㅇㅇ(본관) 後人 ㅇㅇㅇ(성명) 哭 再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