亢龍有悔(항용유회)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이 내려갈 길밖에 없음을 후회한다
부귀영달이 극도에 달한 사람은 쇠퇴할 염려가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행동하라는 말이다.
속담에 '차면 기운다'라는 말이 있다.
주역(周易)의 건괘는 양효(陽爻)로 용이 승천하는 기세로 왕성한 기운이 넘치는 남성적인 기상을 표현하고 있다.
주역에서는 특히 이 기운을 다루는 데 신중을 기하여 이 운세를 단계별로 용에 비유하고 있다.
첫 단계가 잠용(潛龍)으로 ,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으므로 덕을 쌓으며 때를 기다린다.
둘째가 현용(現龍)으로 땅 위로 올라와 자신을 드러내어 덕을 만천하에 펴 군주의 신임을 바게되니,
곧 때를 얻어 정당한 지위에 있으면서 중용의 도와 선을 행하여 덕을 널리 펴서 백성을 감화시키는 것이다.
그 다음 비룡(飛龍)으로 하늘을 힘차게 나는 용은 본 괘의 극치로서 제왕의 지위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하여 절정의 경지에 오른 용이 바로 항룡(亢龍)인 것이다.
곧 승천한 용인 것이다.
괘사(卦辭)인 원형이정 (元亨利貞)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의 변화로 대표될 수 있는 천도(天道)의 전개과정과 그에 따르는 인간의 당위를 연계시켜 설명해주는 것이 효사(爻辭)이다.
곧 건괘(乾卦)는 천도(天道)와 인도(人道)의 본질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높이높이 오른 자가 내려갈 길을 못찾고 눈물을 흘리며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자들이여
인간의 본질을 바로 이 괘에서 깊이 새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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