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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갱년기, 파담(PADAM)

백산(百山) 2011. 7. 24. 13:13

 

아담의 갱년기, 파담(PADAM) 

 

흔히 갱년기는 여성에게만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남성에게도 '파담'이라고 하는 갱년기가 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30세를 전후해서 매년 1%씩 줄어드는 것인데,

참고로 70대에는 테스토스테론이 20대의 절반 수준으로,

80대에는 1/3수준으로 감소한다. 단, 모든 여성이 폐경을 전후로 갱년기를 겪는 반면,

남성의 경우 모두가 갱년기를 경험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차, 연령차도 크다.

그래서 남성의 갱년기를

 파담(Progressive partial androgen deficiency in aging male)이라고 부르는 것.

 

□ 무엇이 파담을 재촉하는가?

남성 갱년기는 물론, 노화에 의한 현상이다. 하지만,

만성적인 음주 습관을 비롯하여 비만, 스트레스, 흡연, 고혈압, 당뇨병,

불필요하게 복용하는 약물 등이 파담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남성 갱년기의 가장 큰 문제는, 갱년기가 시작돼도 이를 잘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갱년기가 시작되면 호르몬 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대부분 자각을 하지만, 남성호르몬은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기 때문에 자각증상도 적다.

그렇다면, 자신이 갱년기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

 

□ 혹시 나도 파담? 갱년기 체크 리스트 

- 활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 몹시 피곤하고 우울한 느낌이 든다.

-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식은 땀이 나기도 한다.

- 성욕이 급감한다.(때로 발기부전도 발생)

- 면도 회수가 줄어든다,- 쉽게 짜증이 난다.

- 업무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40세 이상 남성 중 약 30% 정도가 이런 갱년기 증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는 서양인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인데,

인종간의 차이도 있지만 서양인에 비해 운동을 적게 하고

폭음하는 습관이 호르몬 감소를 부추긴 것이라 볼 수 있다.

 

□ 파담 어떻게 극복할까? 

남성 갱년기는 의사와의 면담과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검사결과, 테스토스테론의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을 경우,

남성 호르몬 보충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남성호르몬 치료는 여러 가지 형태로 가능한데,

가장 흔히 이용되는 처방은 하루 두 번 경구 복용 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만약 간 기능이 나쁘거나 소화불량이 있다면,

붙이는 패치나 바르는 겔, 근육주사를 처방 받을 수도 있다.

패치와 겔은 사용이 간편하고, 테스토스테론을 지속적,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가끔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고

근육주사는 3-4주에 한번만 맞으면 되는데,

남성호르몬 수치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 치료 시 주의사항 

전립선 암이 있거나 전립선 비대증이 심한 경우,

그리고 조절이 쉽지 않은 고혈압이 있는 분들은 남성호르몬 치료를 해서는 안 된다. 

남성호르몬이 전립선 비대를 악화시킬 수 있고 부종 등으로

혈압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당연한 것 같지만, 남성호르몬이 부족하지 않은 분들 역시 호르몬 치료는 금물! 

왜냐면, 남성호르몬을 과다하게 보충하는 경우 심장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동맥경화가 진행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남성 호로몬이 부족한 분들이 보충요법을 받을 때는 이런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수면 무호흡증이나 여성형 유방과 같은 부작용 역시 일시적으로만 발생할 뿐,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3-6개월에 한번씩 간단한

혈액검사와 전립선 검사를 받는다면 큰 부작용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 생명연장의 꿈을 넘어 

이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만이 우리의 목표는 아니다.

사는 동안 질병 없이 그리고 활력 있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만약 자신에게 갱년기 증상이 시작된 것 같다면,

망설이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보시기를 권한다.

 

갱년기는 치료해야 할 질병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여에스더 원장 / 에스더 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