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글들/모셔온 글

"사랑합니다 ...내 어머니, 아버지!"

백산(百山) 2012. 1. 25. 15:38

 

"사랑합니다 ...내 어머니, 아버지!"

우리 어머니는
엄마가 보고 싶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첫사랑이 없는 줄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친구가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몸은 절대 아프지 않는
어떤 특별한 몸인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아무 꿈도 품은 적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드는 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특별히 좋아하시는 음식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짧은 파마머리만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얼굴이 고와지고 몸매가 날씬해지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우리가 전화를 길게
하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계실 줄 알았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단 하루라도
쉬는것을 좋아하지 않는 줄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웃는걸 모르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시집가는 것을 보고
마냥 기뻐만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 외에 아는
여자라고는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배가 불러와 비싼 음식
앞에서는 빨리 일어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양복 입고 넥타이
매는것을 싫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안주머니에는
늘 돈이 넉넉히 들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좋아하시는
운동도, 취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하는 말을
귀담아듣지 않으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아무리 깊고 험한길을 걸어가도
조금도 두려워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한 방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객지로
떠나는 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나,
당신의 자식이었을때는 미처 몰랐더랍니다.
당신이 그랬듯, 나도 이제 당신처럼
내 자식의 부모가 되어보니 알겠습니다.

참으로 어리석게도 이제서야 알아차린 당신의
가슴과 그 눈물을 가슴에 담고 당신의 사랑이
무척 그리운 이 시간에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지켜보시는 고마운 두분께 외쳐봅니다.

" 사랑합니다 .... 내 어머니, 아버지 !!! "

- 정 용철의 "마음이 쉬는 의자"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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