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개천(細溪院)/2012年 細溪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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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百山) 2012. 6. 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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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웃사촌" 도심 속 전원주택가 '눈길'
    기사등록 일시 [2012-06-02 10:49:44]

 
【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울산 북구 화봉2지구 주택가는 2년 여 전부터 그림 같은 집이 한 채 두 채 지어지면서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택가'라는 명성을 얻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2일 화봉2지구 실개천 주위의 주택가 전경이다. gogo@newsis.com 2012-06-02
【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집에 방아잎 있나. 전 부칠 때 넣구로"

"옆 마당 밭에 있심더. 마음껏 뜯어가시소"

동화 속에 나옴 직한 예쁜 집에 사는 사람들의 대화에는 가식 없이 그대로를 보여주면서 이웃 간의 정을 드러낸다. 울산 북구 화봉2지구 주택가는 2년 여 전부터 그림 같은 집이 한 채 두 채 지어지면서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택가'라는 명성을 얻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곳 주택가는 뒤쪽은 산(무룡산)으로 에워싸여 있고, 앞으로는 하천(실개천)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입지를 갖췄다. 실개천을 끼고 있어 택호를 '실개천'이라고 지은 집이 눈에 띈다. 해질 무렵 노을을 집안에서 바라볼 수 있다 해서 '노을이 아름다운 집',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다 해서 '찬미원' 등 저마다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집을 가꾸고 있다.

◇왜 전원형 주택인가

벽돌집, 누드하우스집, 원목집 등이 수십 채 실개천을 따라 조성된 가운데 지중해풍 주택 너덧 채가 눈길을 끈다. 지중해풍 1호 집이 유독 아름답게 지어져서 4호까지 생겨났다. 하얀색 페인트가 칠해진 건물과 담벽은 빨간 장미가 주인공인 듯 소품인 듯 시선을 멎게 한다. 하지만 이 집들의 주인들은 한마디로 '잘살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다. 무룡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여유롭게 즐기면서 생활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양말순(46)씨는 "중구지역의 한 아파트에 살다가 건강한 삶을 위해 전원주택형 택지를 물색하다 이곳 화봉2지구를 발견했다"며 "특히 남편의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이곳으로 이사한 이후 눈에 띄게 몸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울산 북구 화봉2지구 주택가는 2년 여 전부터 그림 같은 집이 한 채 두 채 지어지면서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택가'라는 명성을 얻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2일 화봉2지구 실개천 주위 주택 정원에 있는 정겨운 토우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gogo@newsis.com 2012-06-02

남편의 건강을 되찾게 된 이유로 맑은 공기와 제철 음식을 먹는 데 있다고 했다. 비교적 넓은 주택이라 정원을 갖추고 있고, 이 정원 한켠에 상추, 오이, 고추 등 갖가지 채소를 직접 키워 먹을 수 있다.

양씨는 "매일 집을 관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꽤 많다. 걷고 움직이지 않으면 금세 집 모양새가 일그러지게 되기에 바쁘게 손을 놀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건강을 선물로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원형 주택이지만, 가까운 곳에 아파트 단지가 있고 주위에 학교와 시장, 마트가 있다. 시장과 마트는 꼭 필요할 때만 간다. 먹는 것 대부분 집에서 해결되기 때문이다. 정주조건이 좋고 환경도 좋다. 무엇보다 펜션에서 사는 듯한 기분이 들어 날마다 새롭다"고 덧붙였다.

◇친지보다 가까운 '이웃사촌'

1호집 여성이 4호집 동생을 부른다. 전화하지 않아도 집에서 부르면 들릴 정도로 담장이 낮다. 4호 집은 수목으로 담장을 대신하고 있다.

 
【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울산 북구 화봉2지구 주택가는 2년 여 전부터 그림 같은 집이 한 채 두 채 지어지면서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택가'라는 명성을 얻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2일 화봉2지구 주택가 주변에 실개천이 흐르고 있다. gogo@newsis.com 2012-06-02

이 때문에 일대의 주택은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 대화도 소박하다. 채소를 가꾼 이야기, 가꾸고 있는 꽃이야기로 시간 갈 줄 모른다. 실개천을 덤으로 얻은 주택의 주인들은 매일 집안을 가꾸듯이 실개천 주위 정화작업을 한다. 독립된 혼자만의 생활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이루는 데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실개천 주위에는 텃밭을 가꾸지 않고 아름드리 꽃을 가꾼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는 것도 주민의 수고로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은 붓꽃이 지고 금계국이 피어나고 있다. 한 나뭇가지에는 "꽃씨를 뿌렸어요"라는 팻말이 걸려있다. 이곳을 지나치는 사람들이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해 달라는 당부의 문구다. 서로 배려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이루고 있는 이웃사촌들이 사는 마을이다.

◇가족형 라이프스타일+주민 배려

도로변의 예쁜집에 사는 금현교(57)씨는 쉽게 넘길 수 없는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눈에 잘 띄는 집이라 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집 관리를 소홀히 하면 일대의 주택에 대한 이미지가 떨어지지 않을까 봐 가장 신경이 쓰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마저도 장점으로 바꿨다.

평소대로 살아가고 있어서다. 화초관리를 좋아하고 집안꾸미기를 좋아했기에 예전부터 하던대로 했더니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울산 북구 화봉2지구 주택가는 2년 여 전부터 그림 같은 집이 한 채 두 채 지어지면서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택가'라는 명성을 얻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2일 화봉2지구 실개천 주위 장미가 어우러진 주택이 눈길을 끈다. gogo@newsis.com 2012-06-02

금씨의 집 현관 입구에는 익살스러운 표정의 토우가 정감 어리게 한다. 집안 곳곳에 그의 손때가 묻지 않은 게 없었다. 솜씨 좋은 금씨 남편의 작품과 금씨의 작품이 더해져서 예술의 향기가 전해진다. 금씨의 남편은 틈 나는 대로 취미로 배운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는 등 주택에서 가질 수 있는 여유를 만끽한다고.

금씨는 집 앞에 고등학교가 있어서 에피소드가 더러 생긴다고 했다. 정원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고 있을 때였다. 한 남학생이 달려와서 대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고기 굽는 냄새가 교실로 전해져 참을 수 없었다는 것. 금씨는 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피붙이를 보는 것 같기도 해서 학생에게 구운 고기를 대접했다고 한다. 이후 고기를 구울 때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잘 먹고 잘 살아가는 웰빙생활을 하고 있는 이곳 사람들은 자연이 준 선물을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실개천 주변 마을주민의 이상적인 삶이 폭 넓게 전파되었으면 한다.

go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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