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떻게 사느냐고 굳이 따지지 마시게
왜 사느냐?"고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굳이 따지지 마시게
사람 사는 길에
무슨 법칙(法則)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삶의 무슨 공식(公式)이라도 있다던가?
"왜 사느냐? 물으면, 그냥 웃지요." 하는
김 상용의 시(詩) 생각나지 않는가?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한 조각 흰 구름
바람 부는 대로 떠밀려 가면서도
그 얼마나 여유롭고 아름답던가?
남의 것 빼앗고 싶어
탐내는 짓 아니 하고
남의 마음 아프게 아니하고
남의 눈에 슬픈 눈물 흐르게 하지 아니하며
물 흐르듯, 서로의 가슴에
정(情) 흐르게 하며
그냥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왔듯이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네.
부자(富者) 부러워하지 말게
알고 보니,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나 보다 더 많은 고민(苦悶)이 있고
근심 걱정 나 보다 열배 백배 더 많더군.
높은 자리 탐내지 말게
먹어서는 아니 되는 그놈의 ‘돈’ 받아먹고
쇠고랑 차는 꼴, 한 두 사람 본 것 아니지 않은가?
부자도 높은 자리도
알고 보니 가시 방석이요
뜨거운 불구덩이 속(內)이요
그 곳을 박차고 벗어나지 못하는 그네들이
오히려, 측은하고 가련한 사람들이더군.
캄캄한 밤, 하늘의 별 세다가
소쩍새 울음소리 자장가 삼는,
가진 것 별로 없는 사람들이나
휘황찬란(輝煌燦爛)한 불 빛 아래
값비싼 술과 멋진 음악에 취해 흥청거리며
가진 것 많이 내세우는, 있는 사람들이나
하루 세끼
먹고 자고 깨고 투덜거리고...
아웅다웅 다투며 살다가
늙고 병(病)들어 북망산(北邙山) 가는 것은 다 같더군
한 푼이라도 더 얻으려 발버둥 치고
한 치라도 더 높이 오르려 안간힘 한다고
100년을 살던가? 1000년을 살던가?
들여 마신 숨 내 뱉지 못하고
눈 감고 가는 길 모두 버리고 갈 수 밖에 없는데...
가는 길 뒤편에서 손가락질하는 사람 너무 많고
발길 돌아서면
가슴에서 지워질 이름 하나, 남기면 무엇하나
알고 나면 모두
허망(虛妄)한 욕심에 눈 먼 어리석음 때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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