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擬古(의고) - 李 白(唐) - (달빛과 수심)
月色不可掃(월색부가소) 달빛 쓸어버릴 수 없고
客愁不可道(객수부가도) 나그네 시름 형용할 길 없네
玉露生秋夜(옥로생추야) 가을 밤 구슬 같은 이슬 내리고
流螢飛百草(유형비백초) 풀섶에 이리저리 반딧불 나네
日月終銷毁(일월종소훼) 해와 달 끝내는 스러질 것
天地同枯槁(천지동고고) 하늘과 땅 모두 시들고 말 것
蟪蛄啼靑松(혜고제청송) 쓰르라미 소나무에 붙어 울지만
安見此樹老(안견차수로) 그 소나무 늙은 모습을 어찌 볼 수 있으랴
金丹寧誤俗(금단녕오속) 俗人들 금단 먹고 장생불로 한다지만
昧者難精討(매자난정토) 어리석은 무리들은 찾아 들기 어려운 경지
爾非千歲翁(이비천세옹) 사람은 천 년을 사는 것도 아닌데
多恨去世早(다한거세조) 저마다 인생이 짧다고 한스러워하네
飮酒入玉壺(음주입옥호) 술 마시고 옥호에 들어앉아
藏身以爲寶(장신이위보) 차라리 몸을 숨김이 보배로운 지혜
* 註
- 流螢 : 나는 반딧불
- 銷毁 : 삭아 문드러지고 부서지다.
- 蟪蠱 : 쓰르라미
- 金丹 : 황금을 수백번 불에 달구어 만든 靈丹(영단)
- 玉壺 : 옥으로 만든 항아리
(도교에서는 그 속에 영원한 생명을 간직할 수가 있다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