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秋日遣興(추일견흥) ― 金 允植(가을의 소회 1835~1922)
采山復釣水(채산부조수) 산에서는 나무하고 물에서는 낚시하니
於世果何求(어세과하구) 세상에 구하는 무엇이 있기나 하나?
身微不羇物(신미불기물) 지위 낮아 세상일에 걸릴 것 없어
而寡恩與讐(이과은여수) 은덕도 원한도 주고받은 것 적건마는
時復掩闈坐(시부엄위좌) 때때로 문을 닫고 틀어박힌 채
攢眉懷百憂(찬미회백우) 이맛살 찌푸리며 갖은 걱정을 하네.
家人問何故(가인문하고)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오는 식구들에게
答云性悲秋(답운성비추) 가을을 타노라고 둘러대었네.
□ 有所思 - 黃 五(1816~?) -
悤悤四十六(총총사십육) 허둥지둥 달려온 마흔 여섯 세월
磊落未全消(뇌락미전소) 거친 꿈은 아직 식지 않았는데
秋色生千里(추색생천리) 가을빛은 천리 멀리 밀려오고
夕陽照九霄(석양조구소) 석양은 하늘에서 내리 비치네.
江湖弟子在(강호제자재) 강호의 곳곳에는 아우들이 있고
風雨友生遙(풍우우생요) 비바람 속 벗들은 곁을 떠나네.
獨夜終南月(독야종남월) 남산의 달빛 아래 홀로 섰나니
蛛絲古木條(주사고목조) 고목 가지엔 거미가 줄을 치누나.
□ 秋夜 - 李 白 -
秋風淸(추풍청) 가을 바람 맑아
秋月明(추월명) 달이 더욱 밝다
落葉聚還散(낙엽취환산) 뒹구는 낙엽은 모였다 다시 흩어지고
寒鴉栖復驚(한아서복경) 추위에 갈가마귀 둥지서 깜짝 깜짝 놀라네.
相思相見知何日(상사상견지하일) 서로 못 잊어 그리는 정 언제나 만날까
此日此夜難爲情(차일차야난위정) 날마다 밤마다 더욱 애달픈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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