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글들/名文 글귀

四君子

백산(百山) 2012. 12. 12. 20:49

 

 

 

四君子

 

매화의 화제
⊙ 瓊花浴月(경화욕월) - 구슬 같은 매화가 달빛에 어른거린다.
⊙ 孤芳皎潔(고방교결) - 고고히 꽃답고 맑고 깨끗함.
⊙ 孤芳獨茂(고방독무) - 고고히 꽃답고 홀로 무성함.
⊙ 高士美人(고사미인) - 지조있는 선비와 아름다운 여인 같은 매화.
⊙ 孤山淸影(고산청영) - 외로운 산 맑은 그림자.
⊙ 空山裁玉(공산재옥) - 고요한 산에 옥을 발라놓은 것 같은 매화.
⊙ 空山裁玉(공산재옥) - 고요한 산에 핀 매화.
⊙ 君子之交(군자지교) - 매화의 지조는 군자의 사귐.
⊙ 冷香寒玉(냉향한옥) - 싸늘한 향기가 찬 구슬같은 매화.
⊙ 萬古淸香(만고청향) - 만고에 변함없는 향기.
⊙ 萬玉玲瓏(만옥영롱) - 매화가 일만 구슬처럼 영롱하다.
⊙ 梅林解渴(매림해갈) - 매화 수풀에서 갈증을 푼다.
⊙ 梅竹雙淸(매죽쌍청) - 매화와 대가 둘다 맑다.
⊙ 墨影含芳(묵영함방) - 수묵으로 그린 매화의 그림자가 꽃다운 향기를 머금었네.
⊙ 芳信先傳(방신선전) - 꽃다운 봄 소식을 먼저 전하는 매화.
⊙ 雪裏開花(설리개화) - 눈 속에 꽃이 핀다.
⊙ 歲寒三友(세한삼우) - 추위 속의 소나무 대나무 매화.
⊙ 歲寒二雅(세한이아) - 추위 속의 대나무 매화.
⊙ 歲寒二友(세한이우) - 추위속의 매화 국화.
⊙ 素艶芳馨(소염방형) - 흰 꽃송이 꽃다운 향기.
⊙ 素艶芳馨(소염방형) - 흰 꽃송이에 꽃다운 향기.
⊙ 疎影橫斜(소영횡사) - 매화의 성긴 그리자 옆으로 비스듬히 누웠네.
⊙ 神僊雪氷(신선설빙) - 신선의 고장함이 눈과 얼음과 같다.
⊙ 暗香籠月(암향농월) - 달빛에 어려 있는 매화.
⊙ 暗香浮動(암향부동) - 매화 향기가 떠서 움직인다.
⊙ 暗香疎影(암향소영) - 매화의 향기와 가지의 그림자.
⊙ 雨香雲淡(우향운담) - 비는 향기롭고 구름은 담담하다.
⊙ 韻勝格高(운승격고) - 운치가 뛰어난 격조높은 매화.
⊙ 幽姿疎影(유자소영) - 은은한 자태와 그윽한 그림자.
⊙ 幽香帶月(유향대월) - 그윽한 향기에 달빛이 서리었다.
⊙ 一庭春色(일정춘색) - 매화가 피니 온 뜰이 봄빛이로다.
⊙ 一枝春信(일지춘신) - 매화 한 가지가 봄 소식을 전한다.
⊙ 一枝春花(일지춘화) - 한가지의 봄꽃.
⊙ 臨風一笑(임풍일소) - 봄바람에 핀 매화의 웃는 모습.
⊙ 節操自持(절조자지) - 절개와 지조를 스스로 지닌 매화.
⊙ 早梅春信(조매춘신) - 일찍 핀 매화가 봄 소식을 전한다.
⊙ 早傳春信(조전춘신) - 일찍 봄 소식을 전하는 매화.
⊙ 蒼龍臥雪(창룡와설) - 눈에 덮인 매화 가지.
⊙ 鐵骨生春(철골생춘) - 매화의 가지에서 봄이 왔네.
⊙ 淸香暗送(청향암송) - 맑은 향기를 보내는 매화.
⊙ 寒骨淸珍(한골청진) - 찬 뼈대에 맑은 구슬같은 매화.

⊙ 江路野梅香(강로야매향) - 강 길에는 들 매화 향기롭다.
⊙ 溪梅作小春(계매작소춘) - 시냇가의 매화가 작은 봄을 이루었다.
⊙ 孤芳壓俗姿(고방압속자) - 고고한 꽃다움이 속된 모습 누르다.
⊙ 弄花香滿衣(농화향만의) - 매화를 희롱하니 그 향기가 옷에 가득하다.
⊙ 梅邊別有香(매변별유향) - 매화나무 주변에 별다른 향기가 있네.
⊙ 梅邊有別春(매변유별춘) - 매화 주변에는 특별한 봄이 있노라.
⊙ 梅將雪共春(매장설공춘) - 매화는 눈과 봄을 함께 한다.
⊙ 梅化如高人(매화여고인) - 매화는 기품이 고사와 같다.
⊙ 餘香千載淸(여향천재청) - 매화에서 풍기는 그윽한 향기는 천년 뒤까지 맑으리.
⊙ 雨熟野梅黃(우숙야매황) - 비 한동안 오니 야매는 노래진다.
⊙ 早梅消息動(조매소식동) - 이른 매화는 보이게 안보이게 움틀 대다.
⊙ 淸極不知寒(청극부지한) - 지극히 맑은 매화가 추위도 모르네.
⊙ 春近有梅知(춘근유매지) - 봄이 가까움을 매화가 있어 알겠노라.
⊙ 風吹梅徑香(풍취매경향) - 바람이 매화 길에 부니 향기롭다.
⊙ 香中別有韻(향중별유운) - 그윽한 향기 속에 특별한 운치가 있다.

⊙ 江上梅花獨自春(강상매화독자춘) - 강 위의 매화는 홀로 스스로의 봄.
⊙ 梅花獨對寒流潔(매화독대한류결) - 매화는 찬 시내를 대해 홀로 맑다.
⊙ 半夜梅花人夢香(반야매화인몽향) - 밤중에 매화는 꿈에 들어와 향기롭다.
⊙ 半窓明月數株梅(반창명월수주매) - 반쯤 열린 창문 밖의 밝은 달 아래 두어 그루의 매화나무.
⊙ 氷肌玉骨不知寒(빙기옥골부지한) - 얼음과 같은 살갗, 옥 같은 뼈에 추위를 알지 못하네.
⊙ 氷姿雪魂自無塵(빙자설혼자무진) - 얼음같은 모습과 눈같은 정신이 스스로 티끌을 없앤다.
⊙ 雪裏香來蝶未知(설리향래접미지) - 눈 속에서 향기 나니 나비 알지 못한다.
⊙ 雪滿山中高士臥(설만산중고사와) - 눈 가득한 산속에 고사인 매화 누웠다.
⊙ 瘦梅疏竹一窓風(수매소죽일창풍) - 메마른 매화 성긴 대, 한 창의 바람.
⊙ 水邊林下自燃春(수변임하자연춘) - 물가의 수풀 아래는 자연히 봄이다.
⊙ 水殿風來暗香滿(수전풍래암향만) - 물가의 전각에 바람이 불어오니 매화의 그윽한 향기가 전각에 가득하다.
⊙ 心與梅花一樣淸(심여매화일양청) - 마음은 매화와 더불어 한결같이 맑다.
⊙ 愛梅自古屬詩人(애매자고속시인) - 매화 사랑함은 자고로 시인에 속한다.
⊙ 玉雪爲骨氷爲魂(옥설위골빙위혼) - 옥 같은 눈을 뼈로 삼고 맑은 얼음으로 혼을 삼네.
⊙ 一枝梅花和雪香(일지매화화설향) - 한 가지 매화가 눈과 더불어 향기롭네.
⊙ 一枝疏影臥東窓(일지소영와동창) - 한가지 성긴 그림자 동창에 와 누웠다.
⊙ 竹裏梅花淡泊香(죽리매화담박향) - 대나무 속에 매화가 피니. 그 향기 담박하다.
⊙ 枝繞春風降雪香(지요춘풍강설향) - 매화나무 가지에 봄바람이 부니 내리는 눈도 향기롭다.
⊙ 晴雪梅花照玉堂(청설매화조옥당) - 개인 눈과 매화꽃이 집안에 비치네.
⊙ 春近野梅香欲動(춘근야매향욕동) - 봄 다가 오자 야매의 향기 동하려 한다.
⊙ 春到梅邊千里心(춘도매변천리심) - 봄이 매화가지에 이르니 마음은 벌써 술렁이네.

⊙ 獨有梅花白 含香色相奇(독유매화백 함향색상기)

 - 홀로 핀 매화가 희니 향기를 머금은 빛깔이 더욱 신기롭다.
⊙ 素艶雪凝樹 淸香風漫枝(소염설응수 청향풍만지)

 - 흰 꽃은 눈이 나무에 엉긴 것 같고, 맑은 향기는 바람결에 가지가 가득하다.
⊙ 香中別有韻 淸極不知寒(향중별유운 청극부지한)

 - 매화의 향기 속에 특별한 운치가 있고 맑음이 극진하여 추위를 모른다.
⊙ 風引三春香 雪弄南枝色(풍인삼춘향 설롱남지색)

 - 사람은 삼춘가절의 향기를 끌어 오고, 눈송이 같은 매화는 남쪽 가지의 빛을 희롱한다.
⊙ 獨有梅花白 含香色相奇(독유매화백 함향색상기)

 - 홀로 핀 흰 꽃이 향기를 품으니 빛깔이 더욱 신기하구나.
⊙ 昨夜前村深雪陽春又見梅花(작야전촌심설양춘우견매화)

 - 간밤에 앞 마을에 눈이 많이 내리더니, 따뜻한 봄에 다시 매화꽃을 보네.


⊙ 老枝橫出數花新 誰寄茅齊雪夜春(노지횡출수화신 수기모제설야춘)

 - 늙은 매화가지 가로 뻗어 두어 꽃 새로우니 뉘라서 초가에 눈 오는 밤 봄을 보냈나.
⊙ 萬花敢向雪中出 一樹獨先天下春(만화감향설중출 일수독선천하춘)

 - 일만 송이 꽃이 감히 눈을 뚫고 나오니, 한 그루의 매화나무가 온 천지에 봄을 앞질렀네.
⊙ 雪消晴幹寒餘白 月上疏枝淡似金(설소청간한여백 월상소지담사금)

 - 눈 녹고 개인 가지에 고드름이 희게 달리고 달은 늙은 가지에 올라 금과같이 맑네.
⊙ 疏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소영횡사수청천 암향부동월황혼)

 - 성긴 그림자 가로 비끼니 물 맑고 얕아 그윽한 향기 떠도니 달은 황혼이라.
⊙ 素節自矜高士操 淡粧元稱美人心(소절자긍고사조 담장원칭미인심)

 - 깨끗한 절개는 선비의 지조를 자랑하고 소박한 단장은 본래 미인의 마음일세.
⊙ 詩高自與梅花好 食談方知菜味長(시고자어매화호 식담방지채미장)

 - 시흥 높으니 스스로 매화 좋아해 식성 담박하니 바야흐로 채소 맛좋음 알더라.
⊙ 有梅花處惜無酒 三嗅淸香當一杯(유매화처석무주 삼후청향당일배)

 - 매화 있는데 술이 없음이 애석하나, 세 번 향기를 맡으매 술 한잔 마신 것 같도다.
⊙ 臨水一枝春早占 照人千樹雪同淸(임수일지춘조점 조인천수설동청)

 - 물에 임한 한가지가 봄을 일찍 차지해 사람에 비친 많은 나무 눈과 같이 맑아라. 

 

 

⊙ 姑射仙人氷雪容 塵心已共彩雲空 年年一笑相逢處 長在愁煙苦霧中

  (고사선인빙설용 진심이공채운공 연년일소상봉처 장재수연고무중)

 - 고사산 선인의 빙설같은 모습 속진의 마음 이미 채운과 함께 비웠다.

  해마다 한 번 피어 서로 만나는 곳에 모진 안개 속에 수연이 길이 있다.


⊙ 君自故鄕來 應知故鄕事 來日綺窓前 寒梅着花未

  (군자고향래 응지고향사 내일기창전 한매착화미)

 - 그대 고향에서 왔으니 응당 고향 일 알리라 오던 날 비단 창 앞에 한매 꽃이 치었더냐.


⊙ 梅花得月太淸生 月到梅花越樣明 梅月蕭疎雨奇絶 有人踏月繞花香

  (매화득월태청생 월도매화월양명 매월소소우기절 유인답월요화향)

 - 매화가 달 얻으면 하늘이 생기고 달 매화에 이르면 모양 날려 밝다.

   매월이 쓸쓸하니 비 더욱 기이하고 사람 달빛 밟으니 꽃향기 둘렸다.


⊙ 梅花莫嫌小 花小風味長 私見竹外影 時聞月下香

  (매화막혐소 화소품미장 사견죽외영 시문월하향)

 - 매화 꽃 작다고 싫어하지 마라. 꽃이 작으면 풍미 뛰어 난다.

   잠깐씩 대 밖의 그림자도 보고 때로는 달빛 아래 향기도 맡는 것을.


⊙ 夢覺瑤臺踏月華 香魂고고影橫斜 似嫌玉色天然白 一夜東風染彩霞

  (몽각요대답월화 향혼고고영횡사 사혐옥색천연백 일야동풍염채하)

 - 꿈 깨어 요대에서 달 빛을 으니 꽃 향기 고고히 그림자 가로 비꼈다.

   옥색 싫은 것 같아 천연으로 흰데 하룻밤 동풍이 아름다운 노을 물들인다.


⊙ 問春何處來 春來在何許 月墮花不言 幽禽自相語

   (문춘하처래   춘래재하허 월타화불언  유금자상어)

 - 묻나니 봄은 어디서 오며 봄은 와서 어디메 있는가.

   달이 지고 나자 꽃은 말 없는데 깊은 산의 새들 스스로 속삭인다.


⊙ 白雪初晴皓月來 暗香疎影臘前梅 自將冷淡欣然立 不向東風怨未開

  (백설초청호월래 암향소영납전매 자장냉담흔연립 불향동풍원미개)

 - 흰 눈 개이자 밝은 달 떠오니 은은한 향기 성긴 그늘의 섣달의 매화 몸소 냉담하게

   혼연히 서서 오지 않는 동풍을 원망해 피지 않네.


⊙ 百玉堂中樹 開花近客杯 滿天風雪裏 何妻得夫來

  (백옥당중수 개화근객배 만천풍설리 하처득부래)

 - 백옥당 가운데 있는 나무에 꽃이 피면 가까이 있는 손님 술잔을 든다.

   하늘 가득 찬 풍설 속에 어디에서 이것을 얻어 왔는가.

 

⊙ 碧癎千尋逈 寒梅幾樹春 芳枝邊水淨 瘦影波新

  (벽간천심형 한매기수춘 방지변수정 수영읍파신)

 - 푸른 도랑은 천길이나 먼데 한매 몇 그루에 봄이 왔다.

   꽃다운 가지 물가에 맑고 수척한 그림자 물결에 짖어 새롭다.


⊙ 北風吹倒人 古木化委鐵 一花天下春 萬里江南雪

  (북풍취도인 고목화위철 일화천하춘 만리강남설)

 - 북풍이 사람에게 휘몰아치니 고목은 거친 쇠로 화한다.

   매화 하나 피니 천하가 봄인데 먼 만리 강남엔 눈이 내린다.


⊙ 三十年前植此梅 年年長向壽筵開 至今疾風霜後 每到花時不忍來

  (삼십년전식차매 연년장향수연개 지금최질풍상후 매도화시불인래)

 - 삼십년 전에 이 매화 심었더니 해마다 늘 수연 향해 피었다.

   지금에는 풍상에 꺾여 버린 뒤라 매양 꽃 필 때면 참아 올 수 없네.


⊙ 雪滿山中高士臥 月明林下美人來 瀟灑江梅似玉人 倚風無語澹生春

  (설만산중고사와 월명임하미인래 소쇄강매사옥인 의풍무어담생춘)

 - 눈 쌓인 산중에 고사가 누었으니 달 밝은 숲 아래 미인이 찾아온다.

   산뜻한 강매는 미인을 닮아서 바람 의지해 말 없으니 맑은 봄이 생긴다.


⊙ 我家洗硯池邊樹 朶朶花開澹墨痕 明月孤山處士家 湖光寒浸玉橫斜

  (아가세연지변수 타타화개담묵흔 명월고산처사가 호광한침옥횡사)

 - 우리 집 세연지가의 나무엔 가지마다 꽃 피니 담묵의 흔적 달 밝은 외로운 산

   처사의 집에 호수 빛 차게 스며 매화 가로 비꼈다.


⊙ 愛看仙資白雪容 惟恐他日落枝空 年年一聞香日 長在歡情美園中

  (애간선자백설용 유공타일낙지공 연년일문향일 장재환정미원중)

- 신선 바탕 백설같은 모습 보기 사랑하나 다만 어느 날 떨어진 가지 빌가 두렵다.

  해마다 한 번 피어 향기를 맞는 날 깊이 아름다운 동산에서 기쁜 정에 잠긴다.


⊙ 月下獨吟時 寒香暗襲衣 直疑春信早 胡作團飛

  (월하독음시 한향암습의 직의춘신조 호접작단비)

 - 달빛아래 홀로 시를 읊을 때 매화향기 그윽히 옷에 스민다.

   그렇다 봄 소식 빠른 줄 알고 나비가 떼지어 날지나 않을지.


⊙ 有梅無雪不精神 有雪無詩俗了人 薄暮詩成天又雪 與梅倂作十分春

  (유매무설부정신 유설무시속료인 박모시성천우설 여매병작십분춘)

 - 매화 있어도 눈이 없으면 정신마저 거칠고 눈이 있어도 시가 없다면 세속화 된 사람이라,   

   박모에 시 이루어지니 하늘에서 또 눈이 내려 매화와 더불어 넉넉히 봄을 아울러 짓는다.


⊙ 一樹寒梅白玉條 迫臨村路傍溪僑 不知近水花先發 疑是經春雪不消

  (일수한매백옥조 박림촌로방계교 부지근수화선발 의시경춘설불소)

 - 한 나무 찬 매화 백옥같은 가지가 시골길에 바싹 붙어 시내다리 옆에 있다.

   물이 가까우면 꽃 먼저 피는지 모르지만 봄 지나도 아직 눈 안 녹은 것이나 아닐런지.


⊙ 墻角數枝梅 凌寒獨自發 遙知不是雪 爲有暗香來

  (장각수지매 능한독자발 요지불시설 위유암향래)

 - 담 모퉁이의 두어 가지 매화 추위 떨치고 스스로 피었네

   멀리에서 이것이 눈 아님을 앎은 그윽한 향기가 오기 때문이라.


⊙ 竹色淸梅色 梅香澹竹香 色香相蕩滌 眼鼻細參詳

  (죽색청매색 매향담죽향 색향상탕척 안비세참상)

 - 대나무 빛은 매화 빛보다 맑고 매화 향기는 대나무 향보다 맑다.

   색과 향기가 서로 깨끗이 씻으니 눈과 코가 자세히 뚜렷하다.


⊙ 盡日尋春不得春 芒鞋踏遍頭雲 還來適過梅花下 春在枝頭已十分

  (진일심춘부득춘 망혜답편농두운 환래적과매화하 춘재지두이십분)

- 종일 봄 찾았으나 봄은 얻지 못하고 짚신 끌고 언덕 위의 구름 속 서성이네.

  돌아오다 마침 매화 밑을 지나니 가지머리에 이미 봄이 충분히 있었네.


⊙ 春風園裏君先發 月夜慇懃對美人 千紫萬紅渾失色 小園驚動兩三枝

  (춘풍원리군선발 월야은근대미인 천자만홍혼실색 소원경동양삼지)

 - 봄바람 동산 속에 그대 미리 피니 달밤에 은근히 미인을 대한다.

   울긋불긋한 꽃들이 혼연히 빛 잃으니 작은 동산은 두세가지에 놀라서 움직인다.


⊙ 寒巖如削鐵 凡木未堪依 獨有梅花冷 疎疎點翠微

  (한암여삭철 범목미감의 독유매화랭 소소점취미)

 - 추위 속 바위는 쇠 깎아 놓은 듯 해 범상한 나무들은 의지함 감당 못한다.

   홀로 매화는 차가움이 있어서 듬성듬성 점들이 아련히 푸르르다. 

 

 

 

난초의 화제

⊙ 紺碧垂香(감벽수향) - 벼랑에 짙푸른 난초가 향기를 풍기며 드리워 있다.
⊙ 格貴品高(격귀품고) - 격조 높은 품위가 귀하기만 하구나.
⊙ 空谷幽芳(공곡유방) - 고요한 골짜기에 피어 있는 난의 그윽한 향기.
⊙ 君子之風(군자지풍) - 군자의 풍도로다.
⊙ 君子之香(군자지향) - 군자의 향기를 지닌 난.
⊙ 其馨如蘭(기형여란) -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
⊙ 蘭竹雙淸(난죽쌍청) - 난의 맑은 향기와 대나무의 맑은 그늘이 한데 어울리다.
⊙ 蘭竹爭姸(난죽쟁연) - 난초와 대는 어여쁨을 다투네.
⊙ 蘭竹蒼崖(난죽창애) - 푸르른 이끼가 낀 벼랑의 난초와 대나무.
⊙ 蘭吐幽香(난토유향) - 난은 그윽한 향기를 내뿜는다.
⊙ 蘭薰桂馥(난훈계북) - 난초의 향과 계수나무의 향기.
⊙ 露根折葉(노근절엽) - 드러난 뿌리와 인 잎.
⊙ 露溫風開(노온풍개) - 이슬에 윤기 내며 바람에 드러난다.
⊙ 濃薰淸艶(농훈청염) - 짙은 향기와 깨끗한 자태.
⊙ 淡月香風(담월향풍) - 맑은 달빛 아래 향기로운 바람이 인다.
⊙ 舞風臨流(무풍임류) - 바람에 춤추며 물 흐름을 굽어보는 난초.
⊙ 美人香草(미인향초) - 미인의 향기를 지닌 화초인 난.
⊙ 芳馥乘風(방복승풍) - 난의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온다.
⊙ 百媚千般(백미천반) - 온갖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 迎風帶露(영풍대로) - 바람에 나부끼고 이슬을 머금은 난초.
⊙ 幽谷佳人(유곡가인) - 그윽한 난은 나라에서 으뜸가는 향기.
⊙ 幽蘭國香(유란국향) - 그윽한 난초는 일명 국향이다.
⊙ 幽節呱芳(우절고방) - 난의 그윽한 절개와 고요한 향기.
⊙ 幽香淸遠(유향청원) - 난의 그윽한 향기가 맑게 멀리까지 풍긴다.
⊙ 淸香倚石(청향의석) - 맑은 향기의 난 꽃이 바위를 의지하여 피었다.
⊙ 淸香自遠(청향자원) - 난의 맑은 향기가 멀리까지 풍겨 온다.
⊙ 醉客笑影(취객소영) - 취객의 웃는 그림자, 물가에 있는 풍란을 말함.
⊙ 風露淸香(풍로청향) - 바람에 나부끼고 이슬을 머금어 더욱 향기가 많은 난.
⊙ 懸崖幽芳(현애유방) - 벼랑에 난 난초가 풍기는 그윽한 향기.

⊙ 蘭桂起香風(난계기향풍) - 난초와 계수나무는 향기로운 바람 일으키고.
⊙ 蘭葉遼階生(난엽요계생) - 난초가 섬돌에 둘리어 났다.
⊙ 蘭薰席香(난훈점석향) - 난초가 좋으니 삿자리에 향기 풍긴다.
⊙ 素心自芳潔(소심자방결) - 소심란의 향기가 스스로 맑다.
⊙ 幽蘭帶露香(유란대로향) - 그윽한 난은 이슬을 머금어 향기롭다.
⊙ 自然之高介(자연지고개) - 자연의 높은 절개를 지닌 난.
⊙ 淸寒蘭氣遠(청한란기원) - 맑고 찬 난의 향기가 멀리까지 풍긴다.
⊙ 風淸蕙帶香(풍청혜대향) - 바람 맑으니 난초 향기 뛴다.

⊙ 紺碧吹香玉兩叢(감벽취향옥량총) - 검푸르며 향기 뿜는 옥같은 두 떨기.
⊙ 空谷佳人抱幽貞(공곡가인포유정) - 빈 골짜기에 아름다운 사람(난초)이 그윽한 정절을 품고 있다.
⊙ 空谷幽蘭人共馨(공곡유란인공형) - 빈 골짜기의 그윽한 난초가 사람마저 향기롭게 한다.
⊙ 九香淸露氣寒(구원향청노기한) - 구원의 난향 맑으니 이슬 기운이 차다.
⊙ 幾葉幽蘭帶露香(기엽유란대로향) - 몇 잎의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마치 덕이 높은 사람과 같다.
⊙ 蘭在幽林亦自香(난재유림역자향) - 난초는 깊은 숲속에 있어도 스스로 향기를 내뿜는다.
⊙ 名在山林處士家(명재산림처사가) - 이름은 산림의 처사 집에 있다.
⊙ 氷根亂吐小紅芽(빙근난토소홍아) - 맑은 뿌리 어지러히 작고 붉은 싹이 돋고.
⊙ 生無桃李春風面(생무도리춘풍면) - 살아서 도리가 춘풍과 만남 없다.
⊙ 雪俓偸開淺碧花(설경투개천벽화) - 눈 길에 엷게 핀 얕고 푸른 매화.
⊙ 深谷香風泛紫蘭(심곡향풍범자란) - 깊은 골짜기에 부는 바람에 자란의 향기가 감돈다.
⊙ 沈林不語抱幽貞(심림불어포유정) - 깊은 숲 말없이 그윽한 난초 품는다.
⊙ 葉葉莖莖吐幽思(엽엽경경토유사) - 잎마다 꽃대마다 그윽한 생각을 내뿜는다.
⊙ 幽谷無人獨自香(유곡무인독자향) - 깊은 골짜기에 사람이 없는데 난초는 제 홀로 향기롭다.
⊙ 一庭春靄蕙蘭香(일정춘애혜란향) - 뜰의 봄 아지랑이에 혜란이 향기롭다.
⊙ 自有幽香似德人(자유유향사덕인) - 난은 스스로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마치 덕이 높은 사람과 같다.

⊙ 琴瑟常在 芝蘭自馨(금슬상재 지란자형)

 - 거문고와 비파가 늘 같이 있어야 하듯이 지초와 난초는 스스로 향기롭다.
⊙ 其臭如玉 君子可佩(기취여옥 군자가패) - 그 냄새가 구슬 같으니 군자가 찰만하다.
⊙ 蘭似君子 蕙似大夫(난사군자 혜사대부)

 - 난은 덕 높은 군자와 같고 혜초는 귀한 대부와 같다.
⊙ 蘭芽吐玉 柳眼挑金(난아토옥 유안도금)

 - 난초는 백옥같이 흰 꽃송이를 토해내고, 버들눈은 황금처럼 노랗게 돋아난다.
⊙ 生於幽谷 香開十里(생어유곡 향개십리) - 그윽한 계곡에 생겨나서 향기가 십리에 퍼진다.

⊙ 墨妙蘭不俗蘭香墨更精(묵묘란불속란향묵경정)

 - 먹의 선이 절묘하여 난이 속되지 않고, 난이 향기로워 먹이 더욱 정교하다.
⊙ 佳人幽谷裡高士白雲中(가인유곡리고사백운중)

 - 아름다운 여인은 골짜기에 있고 뜻 높은 선비는 구름 속에 있다.
⊙ 蘭以比君子所貴者幽深(난이비군자소귀자유심)

 - 난초를 군자에 비유하거니와, 그윽하고 깊은 곳에 있음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 佳人幽谷裡 高士白雲中(가인유곡리 고사백운중)

 - 아름다운 여인은 골짜기 속에 있고 뜻 높은 선비는 백운 속에 있다.
⊙ 蘭蕙生深林 結根同芬芳(난혜생심림 결근동분방)

 - 향기로운 난초는 깊은 숲에 나서 뿌리를 맺어서 좋은 향기가 같다.
⊙ 竝石疎花瘦 臨風細葉長(병석소화수 임풍세엽장)

 - 돌과 함께 있어 성긴 꽃은 여위고 바람에 임해서 가는 잎은 길다.
⊙ 野竹自蕭散 幽蘭亦錯雜(야죽자소산 유란역착잡)

 - 들 대나무는 스스로 쓸쓸하고 한산하며 그윽한 난초 또한 뒤섞이어 엉키었다.
⊙ 幽蘭本自香 不用風相借(유란본자향 불용풍상차)

 - 그윽한 난초는 본시 스스로 향기로워 바람을 서로 빌려 쓰지 않는다.
⊙ 蘭幽人操 綠竹君子德(의란유인조 녹죽군자덕)

 - 가냘픈 난초는 은자의 지조요. 푸른 대나무는 군자의 덕이라.
⊙ 折莖聊可佩 入室自成芳(절경요가패 입실자성방)

 - 줄기 어서 차고 다닐 수 있으니 방에 들어가면 자연히 꽃다워진다.
⊙ 處僞幽谷香 出僞王煮瑞(처위유곡향 출위왕자서)

 - 제 자리에서는 그윽한 골짜기의 향기가 되고 나가서는 왕자의 상서로움이 된다.
⊙ 春蘭如美人 不採羞自獻(춘란여미인 불채수자헌)

 - 봄의 난초는 미인과 같아서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드리려 하지 않는다.
⊙ 風吹亂香草 斜陽路難尋(풍취난향초 사양노난심)

 - 바람 불어 향초에 어지럽고 해 비끼니 길 찾기 어렵다.
⊙ 懸崖露奇節 空谷播幽香(현애노기절 공곡파유향)

 - 벼랑에서 기이한 마디 드러내고 빈 계곡에 그윽한 향기 퍼뜨린다.
⊙ 蕙本蘭之族 倚然息味同(혜본난지족 의연식미동)

 - 혜초는 본래 난초의 무리이니 의연히 냄새와 맛이 같다.

⊙ 蘭吐幽香竹弄姿 蝴蝶不來黃鳥睡(난토유향죽농자 호접불래황조수)

 - 난초 유향 뿌리고 대는 미태를 부리고 나비는 오지 않으나 꾀꼬리는 졸고 있다.
⊙ 晩晴庭院黴風發 忽送淸香度竹來(만청정원미풍발 홀송청향도죽래)

 - 늦게 개인 정원에 미풍이 부니 문득 맑은 향기 대나무 건너온다.
⊙ 石根蘭芷香無價 雲頂松杉翠作層(석근난지향무가 운정송삼취작층)

 - 돌뿌리의 난초 백지는 향기에 값이 없고 구름에 솟은 솔과 산나무는 푸르게 층이 이룬다.
⊙ 深谷香風泛紫蘭 雲根斜倚碧琅(심곡향풍범자란 운근사의벽낭간)

 - 깊은 골짜기의 향기로운 바람은 자란에 뜨고 돌에 비스듬히 풀에 대가 기댄다.
⊙ 賢者天懷虛似竹幽人風致靜如蘭(현자천회허사죽유인풍치정여란)

 - 현자의 마음은 대나무처럼 속이 비어 있고 은사의 모습은 고요하기가 난초와 같다.
⊙ 雨後竝開香細細月中同立影珊珊(우후병개향세세월중동립영산산)

 - 비갠 뒤에 핀 꽃이라 향기가 은은한데 달빛에 어린 그림자 스산도 하다.

⊙ 居高貴能下 値險在自恃 此日或可轉 此根終不以

  (거고귀능하 치험재자시 차일혹가전 차근종불이)

 - 높은데 있어도 귀함을 능히 낮추고 험함을 당해도 스스로 믿음이 있다.

   어느날 혹 옮겨갈 수도 이 뿌리는 종지 않으리.
⊙ 磊磊幾塊石 馥馥數枝蘭 寫得其中意 幽情在筆端

  (뇌뢰기괴석 복복수지란 사득기중의 유정재필단)

 - 우둘두툴한 몇 덩어리 돌 향기 풍기는 두어가지 난초

   거기에 담긴 뜻 그려 내니 그윽한 정이 붓 끝에 담긴다.


⊙ 明月不留人 紅顔自衰老 何日歸湘濱 與君還舊好

  (명월불유인 홍안자쇠로 하일귀상빈 여군환구호)

 - 명월은 사람을 머물러 있게 하지 않으니 홍안도 저질로 쇠잔해 늙는다.

   어느 날 상강가에 되돌아 가서 그대와 더불어 옛 좋던 때로 돌아갈 것인가.


璧一千尺 蘭花在空碧 下有採人 伸手折不得

  (초벽일천척 난화재공벽 하유채초인 신수절부득)

 - 아지른 언덕 일천자나 되니 그 공중에 푸른 난초꽃이 있네.

   그 밑에 나무하는 사람 있으나 손 뻗어도 그것을 을 수 없네.


⊙ 崇蘭生澗底 香氣滿幽林 采采欲僞贈 何人是同心

  (숭란생간저 향기만유림 채채욕위증 하인시동심)

 - 숭란은 산골짜기 밑에서 나와 향기를 그윽한 숲에 채운다.

   캐고 또 캐서 보내 드리고져 뉘라서 이 마음과 같은 이 있으랴.


⊙ 幽蘭旣叢茂 刑棘仍不除 素心自芳決 怡然與之俱

  (유란기총무 형극잉부제 소심자방결 이연여지구)

 - 그윽한 난초 떨기 이미 우거지고 가시덩굴도 그대로 둬 뽑지 않았다.

   본 마음 그대로 꽃답고 깨끗하니 즐거운 모양으로 더불어 함께 한다.


⊙ 陰崖百草枯 蘭蕙多生意 君子居險夷 乃與恒人異

  (음애백초고 난혜다생의 군자거험이 내여항인이)

 - 그늘진 벼랑에 모든 풀이 마르지만 난초는 거기에 살 뜻이 많다.

   군자는 험하거나 평평한 곳에 있어도 보통 사람과는 다른 데가 있다.


⊙ 從風不惜香 俯溪自憐影 空山狼藉春 半屬野樵領

  (종풍불석향 부계자련영 공산낭자춘 반속야초령)

 - 바람에 따라 보내는 향기 아끼지 않고 시내 굽어 보며 스스로의 그림자 사랑하네,

   공산에 낭자의 펼쳐진 봄이야 반은 시골 나무꾼의 차지인 것을.

⊙ 芝蘭生於深 林不以無人 而不芳君子不 以困窮而改常

  (지란생어심 림불이무인 이불방군자불 이곤궁이개상)

 - 지란은 깊은 숲에서 나서 사람이 없다 해서 향기 내지 않지 않으며

   군자는 곤궁하다고 떳떳함을 고치지 않는다.


⊙ 蘭花本是山中草 還向山中種此花 塵世紛紛食盆央 不如鍮與伴煙霞

  (난화본시산중초 환향산중종차화 진세분분식분앙 불여유여반연하)

 - 난초 꽃은 본시 산중의 풀이니 다시 산으로 돌아가 이 꽃을 심는다.

   속세에선 어지러히 화분에 심지만 고요한 산수화 짝하게 머물러 두게 함만 같지 않으리라.


⊙ 手培蘭蘂兩三栽 日暖風和次第開 坐久不知香在室 推窓時有蝶飛來

  (수배난예양삼재 일난풍화차제개 좌구부지향재실 추창시유집비래)

 - 난초 두 세그루 가꾸어 놓으니 따뜻하고 바람 그르니 차례로 피어나네.

   오래 앉았으나 창을 열면 때때로 나비가 날아든다.


⊙ 綠葉靑傍石栽 孤根不與衆花開 酒蘭展卷山窓下 習習香從紙上來

  (녹엽청총방석재 고근불여중화개 주란전권산창하 습습향종지상래)

 - 푸른 난초를 돌 옆에 심으니 꽃들과 어울려 피지 않는다.

   술 다하고 산창 아래 책을 펴 보니 산들산들 향기가 종이 위로 오네.


⊙ 春蘭未了夏蘭開 畵裏分明喚阿 閱盡榮枯是盆 幾回拔去幾回栽

  (춘란미료하란개 화리분명환아애 열진영고시분앙 기회발거기회재)

 - 춘란 지기 전에 하란이 피니 그림 속엔 분명 부드러움 불러 우두커니 섰다.

   이 화분의 피고 짐 다 보았으니 몇 번이나 또 심었던가.


⊙ 春雨春風寫妙顔 幽情逸韻落人間 而今究竟無知己 打破烏盆更入山

  (춘우춘풍사묘안 유정일운낙인간 이금구경무지기 타파오분갱입산)

 - 봄 비 봄 바람에 신비한 모습 다 해서 그윽한 정 좋은 운율 인간에게 내렸는데,

   지금에 이르도록 진가 아는 이 없으니 화분 깨뜨려 버리고 다시 산에 들어가리.


⊙ 寫得芝蘭滿幅春 傍添畿筆亂荊榛 世間美惡俱容納 想見溫馨澹遠人

  (사득지란만폭춘 방첨기필난형진 세간미오구용납 상견온형담원인)

 - 지란 그리니 화폭에 봄 가득하고 옆에 몇 자 쓰니 잡목처럼 어지럽다.

   세상의 곱고 미움 모두 받아들여 부드러운 향기 담원한 사람을 생각해본다.


⊙ 此是幽貞一種花 不求問達只煙霞 采樵惑恐通來徑 更寫高山一片遮

  (차시유정일종화 불구문달지연하 채초혹공통래경 경사고산일편차)

 - 이것은 그윽 하고 정결한 하니의 꽃, 이를 알려지기 보다 고요한 산수 바란다.

   나뭇군이 호경 이 기로 오까 두려우 다시 높은 산 하나 그려 넣어 막았다.



국화의 화제

⊙ 孤芳獨茂(고방독무) - 홀로 피고 홀로 무성하고.
⊙ 金風玉露(금풍옥로) - 가을 바람에 옥같은 이슬을 머금은 국화.
⊙ 冷淡淸幽(냉담청유) - 차고 맑고 깨끗하고 그윽한 향기를 지닌 국화.
⊙ 冷香有韻(냉향유운) - 차가운 향기에는 운치가 있다.
⊙ 冷香貞色(냉향정색) - 냉냉한 향기와 변함없는 빛깔을 지닌 황국화.
⊙ 獨秀孤芳(독수고방) - 홀로 뛰어나고 홀로 향기로운 국화.
⊙ 東籬佳色(동리가색) - 동쪽 울리 밑에 핀 국화의 아름다운 빛깔.
⊙ 東籬餘興(동리여홍) - 동쪽 울타리 향이 남아있고.
⊙ 東離秋色(동리추색) - 동쪽 울타리 밑에 국화 피는 가을 빛이 완연하다.
⊙ 冷淡淸幽(냉담청유) - 차고 맑고 깨끗하고 그윽한 향기.
⊙ 晩節冷香(만절냉향) - 늦은 절기에 차가운 향기를 지닌 국화.
⊙ 晩餉寒翠(만향한취) - 국화의 늦은 향기가 차고 푸르도다.
⊙ 三徑冷香(삼경냉향) - 삼경의 차가운 향기.
⊙ 三色凌霜(삼색능상) - 세가지 빛깔의 국화가 서리를 이겨내고 피었다.
⊙ 三色凌霜(삼색릉상) - 세 가지 색깔의 국화가 서리를 이기고 피어 있다.
⊙ 素艶芳姿(소염방자) - 흰 국화의 아름다운 모습.
⊙ 秀色三秋(수색삼추) - 삼추에 빼난 빛.
⊙ 永壽墨菊(영수묵국) - 장수하는 수묵국.
⊙ 傲霜一枝(오상일지) - 서리를 이겨내고 핀 한 가지 국화.
⊙ 搖落獨秀(요략독수) - 나뭇잎 떨어지는데 홀로 피어나다.
⊙ 幽色在野(유색재야) - 그윽한 빛깔이 들에 있다(들국화).
⊙ 異品奇香(이품기향) - 특이한 자태와 기이한 향기.
⊙ 淸風香露(청풍향로) - 맑은 바람에 향기로운 이슬을 머금은 국화.
⊙ 淸香一室(청향일실) - 맑은 향기가 방안에 가득히.
⊙ 秋色淡淸(추색담청) - 가을빛이 맑고 깨끗한 국화.
⊙ 秋影孤寒(추영고한) - 가을 그늘에 홀로 추위를 이겨내고 핀 국화.
⊙ 秋耀金花(추요금화) - 가을에 황금같이 빛나는 국화.
⊙ 秋輝金花(추휘금화) - 가을을 빛내는 황금의 꽃송이.
⊙ 香垂潭影(향수담영) - 국화의 향기가 연못 그늘에 드리웠도다.
⊙ 香飄風外(향표풍외) - 국화 향기 바람 밖으로 풍기네.
⊙ 黃花朱實(황화주실) - 누런 꽃 붉은 열매.

⊙ 菊松多喜色(국송다희색) - 국화와 대나무에 기쁜 빛이 많도다.
⊙ 菊意多甘苦(국의다감고) - 국화의 뜻은 고생을 달게 여김이 많다.
⊙ 露下發金英(노하발금영) - 이슬 아래 황금과 같은 국화가 피었네.
⊙ 山秋菊葉香(산추국엽향) - 산 속에 가을이 오니 국화 잎새가 향기롭다.
⊙ 霜滿邊 色(상만이변색) - 울타리 가의 꽃에 서리 가득하고.
⊙ 細雨菊花天(세우국화천) - 가는 비 내리니 국화 필 계절이다.
⊙ 疏徑隱落(소경은이락) - 외진 길 울타리에 숨어 떨어지고.
⊙ 所尙雪霜姿(소상설상자) - 눈과 서리맞을 모습 높이는 바다.
⊙ 詩意問淵明(시의문연명) - 시의 뜻 도연명에게 묻는다.
⊙ 只愛柴桑處(지애시상처) - 다만 섶이나 뽕나무 울타리 사랑하고.
⊙ 枝枝送秋影(지지송추영) - 가지마다 가을의 그림자 보내고 있다.
⊙ 秋霜不改條(추상불개조) - 가을 서리도 조리 고치지 않는다.
⊙ 秋色靜中生(추색정중생) - 가을 빛이 고요한 가운데 피어난다.
⊙ 秋香霜下菊(추향상하국) - 가을 향기가, 서리 아래서 핀 국화에서 풍긴다.
⊙ 寒菊帶霜甘(한국대상감) - 찬 국화가 이슬을 머금어 향기롭다.
⊙ 寒花發黃彩(한화발황채) - 추위에 피는 국화가 황금빛 색채를 발한다.
⊙ 黃花細雨中(황화세우중) - 노란 국화가 가는 비 속에 피었구나.

⊙ 江邊楓落菊花黃(강변풍락국화황) - 강변의 단풍 떨어지니 국화 노랗게 핀다.
⊙ 孤芳晩節見高風(고방만절견고풍) - 늦은 계절에 외로이 핀 국화꽃에서 높은 풍치를 본다.
⊙ 故園黃菊待君開(고원황국대군개) - 고향집 황국화 그대 돌아오기를 기다렸네.
⊙ 半開半蘂亦相宜(반개반예역상의) - 반은 피고 반은 꽃술 또한 서로 좋다.
⊙ 繁花片片含秋淸(번화편편함추청) - 많은 꽃 조각마다 가을 맑음 머금고.
⊙ 霜菊新花一半黃(상국신화일반황) - 서리 기운에 핀 국화의 새로운 꽃은 반쯤 노랗도다.
⊙ 西風重九菊花天(서풍중구국화천) - 가을 바람이 쌀쌀한 9월 9일이 되니 국화가 필 계절이다.
⊙ 小園黃白九秋香(소원황백구추향) - 작은 정원에 노란 국화 흰 국화가 피니 9 월달 향기로다.
⊙ 瘦莖葉葉帶霜氣(수경엽엽대상기) - 메마른 줄기 잎마다 서리 기운 띄고.
⊙ 且看黃花晩節香(차간황화만절향) - 노란 국화꽃을 보니 또 늦은 절기의 향기를 맡는구나.
⊙ 此花開盡更無花(차화개진경무화) - 국화꽃이 다 피고 나면 다시 필 꽃이 없네.
⊙ 秋風籬落菊花開(추풍리락국화개) - 가을 바람 쌀쌀한 울 밑에 국화꽃이 피었네.
⊙ 紅葉黃花秋景觀(홍엽황화추경관) - 단풍 속에 황국화 피니 가을 경치가 너그러워 볼만하다.
⊙ 黃菊花開黃葉飛(황국화개황엽비) - 노란 국화 피는데, 단풍잎은 떨어져 날린다.

⊙ 佳色不爲艶 貞心常自持(가색불위염 정심상자지)

 - 아름다운 빛을 고운 체하지 않고, 곧은 마음을 항상 스스로 지니는 국화꽃.
⊙ 讀書知夜靜  菊見秋深(독서지야정 채국견추심)

 - 책을 읽으매 밤의 고요함을 알겠고, 국화를 뜯으매 가을이 깊은 줄을 알겠다.
⊙ 萬紫春風樂 一黃九月香(만자춘풍락 일황구월향)

 - 만 가지 붉은 꽃 봄바람 즐기는데 노란 국화 하나 구월에 향기롭다.
⊙ 晩香風味好 正在菊花天(만향풍미호 정재국화천)

 - 늦은 절기에 향기 바람 맞아 좋으니 바야흐로 국화 피는 계절이로다.
⊙ 素心常耐冷 晩節本無瑕(소심상내냉 만절본무하)

 - 본디의 마음은 항상 추위를 이겨내고 늦도록 지키는 계절에는 원래 티가 없다(절개).
⊙ 影搖金澗水 香染玉潭風(영요금간수 향염옥담풍)

 - 그림자는 금빛 시냇물에 흔들리고, 향기는 맑은 연못 바람에 스며든다.
⊙ 衆芳當秋瘦 爾香待霜新(중방당추수 이향대상신)

 - 모든 꽃 가을 되면 메마르지만 네 향기는 서리 기다려 새롭다.
⊙ 淸霜下籬落 佳色散花枝(청상하리락 가색산화지)

 - 맑은 서리가 울타리 아래로 내리니, 아름다운 빛이 꽃 가지로 흩어진다.

⊙ 萬紫千紅秋風落 東籬佳菊傲霜新(만자천홍추풍락 동리가국오상신)

 - 울긋불한 단풍 가을 바람에 지니 동쪽 울타리 고은 국화 서리 맞아 새롭다.
⊙ 淵明去後誰能採 我愛東籬九月香(연명거후수능채 아애동리구월향)

 - 도연명 가고 난 뒤 뉘 능히 따리요 나도 동쪽 울타리 구월향을 사랑한다.
⊙ 月色半留梧影上 露華應到菊花團(월색반류오영상 노화응도국화단)

 - 달빛은 반쯤 오동나무 그늘 위에 머물렀으니 맑은 이슬은 아마도 국화 떨기에서 빛나리.
⊙ 千花萬卉消零後 如見閒人把一枝(천화만훼소령후 여견한인파일지)

 - 천 가지 풀이 다 시든 후에 마치 한가한 사람이 꽃 한 송이를 들고 있는 것과 같음을 보내.

⊙ 秋霜滿地東籬下 晩節黃花看未萎(추상만지동리하 만절황화간미위)

- 가을 서리 땅에 가득한 동쪽 울타리 밑에 절개를 지키는 노란 국화가 시들지 않고 피었네.

⊙ 微草幽貞趣 正猶君子人 斯人不可見 徒與物相親

  (미초유정취 정유군자인 사인불가견 도여물상친)

 - 숨은 듯한 풀의 그윽하고 곧은 풍취야 말로 바로 군자의 사람 됨 같다.

   이 사람을 볼 수 없으면 헛되이 물건과 서로 친할 뿐.


⊙ 正色黃僞貴 天姿白亦奇 世人看雖別 均是傲傲枝

  (정색황위귀 천자백역기 세인간수별 균시오상지)

 - 바른 색으로는 노란 것을 귀히 여기지만 타고난 모습은 흰 것도 또한 기이하다.

   사람마다 보는 것 비록 다르지만 이 모두가 서리에 굽히지 않는 가지다.


⊙ 佳色含霜向日開 餘香염염苔 獨憐節操非凡種 曾向陶君徑東來

  (가색함상향일개 여향염염복매태 독련절조비범종 증향도군경동래)

 - 국화 아름다움 해를 향해 피었으니 뒤에 남은 향기 부드럽게 이끼를 덮는다.

   홀로 절조 사랑하니 범상한 종류 아니라 일찍이 도연명 향해 동쪽에서 왔었다.


⊙ 春榮夏茂季秋香 晩節還能傲雪霜 不見東風桃李面 畿竿修竹伴孤芳

  (춘영하무계추향 만절환능오설상 불견동풍도리면 기간수죽반고방)

 - 봄에 성하고 여름에 우거져 가을에 향기로우니 늦은 절기에 도리어 눈 서리 굽히지 않는다.  

   동풍에 피어나는 도리를 보지 않고 몇 그루 수죽은 국화를 짝한다. 

 

⊙ 一夜新霜著瓦輕 芭蕉新折敗荷傾 耐寒唯有東籬菊 金粟花開曉更淸

  (일야신상착와경 파초신절패하경 내한유유동리국 금속화개효갱청)

 - 하룻밤새 서리가 기와에 가벼히 내리니 파초는 꺽어지고 연대도 쓰러졌다.

   추위 견디는 것은 오직 동쪽 울타리의 국화꽃 뿐 금빛 꽃이 피니 새벽 다시 맑다.


⊙ 一叢霜菊笑庭園 不與群芳獨秀繁 靑玉葉凌寒雨襲 黃金蘂傲冷風

  (일총상국소정원 불여군방독수번 청옥엽능한우습 황금예어넹풍번)

 - 한 떨기 서리 맞은 국화 정원에 피었으니 뭇 꽃과 어울리지 않고 홀로 곱게 피었다.

   청옥같은 잎은 찬비 덮쳐도 업신여기고 황금 빛 꽃술은 찬 바람 불어도 굽히지 않는다.


⊙ 餐英幾上屈翁卓 釀酒曾盈陶老樽 又與孤松同節操 逕雖荒蕪猶存

  (찬영기상굴옹탁 양주증영도로준 우여고송동절조 경수황무공유존)

- 국화 꽃잎 몇 번이나 굴원의 식탁에 올랐으며 국화술은 일찍이 도연명의 술독 채웠다.

  또 외로운 솔과 더불어 절조 같이 하니 길 비록 거칠지만 오직 함께 있도다.


⊙ 露香草色淺深中 靑蘂黃華自一叢 最是南國似凝雨 短籬扶杖看西風

  (노향초색천심중 청예황와자일총 최시남국살응우 단리부장간서풍)

 - 이슬 향기 띈 풀빛이 얕고 깊은 중에 푸른 꽃술 노란 꽃이 한 떨기 있네

   아마도 남국에 비가 엉긴 것 같아서 낮은 울타리에 지팡이 짚고 서풍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