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량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유전적 능력과 후천적 '연습'을 통해 결정된다.
여기서 연습이란 반복해서 술을 마시는 것을 말한다.
즉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면 그만큼 주량도 늘어난다.
실제로 2주간 매일 술을 마시면
간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 30% 정도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뇌 세포도 알코올에 내성이 생겨 웬만큼 마셔도 취하지 않고 견딜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술이 세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속적인 음주 탓에 주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간이나 뇌 세포 파괴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얘기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알코올의 독성은 기본적으로 마신 술의 양에 비례해 늘어나며
다음날 숙취가 적다고 해도 몸에 미치는 영향은 술을 못 마시던 예전과 같다.
한두 잔 술에 얼굴이 홍당무처럼 달아오르는
홍조증이 있는 사람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얼굴이 금방 빨개지는 것은 혈액순환이 남들보다 잘돼서가 아니라
알코올 분해효소가 날 때부터 적어 알코올을 잘 분해하지 못해서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 라는 독성물질은
다시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돼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이런 능력이 떨어지면 축적된 독성이 피부 쪽으로 이동해 얼굴이 붉어진다.
술만 마시면 홍당무가 되는 사람에게 자꾸 술을 권하는 것은
빨리 죽으라는 소리와 마찬가지다.
소주는 못 마셔도 폭탄주는 잘 마시는 사람도 있다.
소주와 맥주를 3대7 비율로 섞어 마시면
쓰지도 않고 목구멍과 혀에 닿는 느낌이 심지어 부드럽기까지 하다.
조선시대 후기에도 실제로 폭탄주를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
따뜻한 막걸리 한 사발에 소주 한 잔을 붓고
나중에 소주가 맑게 위로 떠오르면 마시는 "혼돈주'(混沌酒)"가 그것이다.
이때 섞는 소주가 붉은색이면 "자중홍'(自中紅)"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조상도 즐긴 술이지만 마시면 금방 취하는 '몹쓸 술' 또한 폭탄주다.
흡수가 가장 잘 되는 알코올 도수는 10~12도인데, 이게 딱 폭탄주의 도수다.
먹기 편해 많이 마시고, 그만큼 숙취도 심해 몸이 빨리 상한다.
술을 마시면서 동시에 담배도 피우면 건강에 더욱 해롭다.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면 기분을 좋게 하는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담배의 니코틴은 이 작용을 촉진한다.
도파민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면
치매 등 뇌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숙취가 생길 가능성도 2배 크고,
뇌의 노화도 술만 마신 사람보다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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