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글들/Issue 時事

風好正揚帆(풍호정양범)

백산(百山) 2014. 7. 3. 13:40

 

2014년 7월 3일 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어록 중에서

 

風好正揚帆(풍호정양범 : 순풍에 돛을 달자)

‘풍호정양범(風好正揚帆·순풍에 돛을 달자)’은

함께 노력해 앞으로 나아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천천회해활(千川匯海闊·수많은 물줄기가 모여 넓은 바다가 된다)’

등을 앞에 붙여 대구를 만들어 쓴다.

 

중국 정부나 주요 지도자들이 문건이나 강연에서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자주 사용한다.

‘동란이 발생하면 역내 국가 중 그 누구도 혼자만 무사할 수 없다’의 원문에는

맹자에서 인용한 ‘독선기신(獨善其身)’이 나온다.

자기 한 몸만 생각한다는 뜻이다.

원래는 ‘곤궁할 때는 홀로 선을 행하면서 자신을 수양한다’는 의미였지만

나중에 부정적인 용례로 바뀌었다.  


□ 一花獨放不是春 (꽃 한 송이 피었다고 봄이 온 것이 아니다)

2013년 개최한 보아오포럼서도 세계 경제협력 강조하며 인용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은 한국에서도 자주 쓰는

표현으로 논어 안연편(顔淵篇)에 있는 말이다.

공자가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서지 못한다”고 한 데서 비롯했다.

‘꽃 한 송이 피었다고 봄이 온 것이 아니라

온갖 꽃이 만발해야 비로소 봄이 온 것이다’는

‘일화독방불시춘 백화제방춘만원(一花獨放不是春 百花齊放春滿園)’이다.

명나라 때 편집한 아동교육 교재인 ‘증광현문(增廣賢文)’에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해 개최한 중국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에서도

세계 경제 현황과 각국의 협력 필요성을 설명하며 이 구절을 인용했다. 


□ 兩一百年 (두 개의 100년), 中國夢 (중국의 꿈)

中 공산당 100년-건국 100년 겨냥한 시진핑의 정치 비전

시 주석은 이번 원고에서 ‘양개일백년(兩5一百年·두 개의 100년)’과

‘중국몽(中國夢·중국의 꿈)’도 언급했다.

이 둘은 시 주석의 정치 구호이자 중국의 비전과 야망이다.

공산당 창당(1921년) 100년인 2021년에 맞춰

‘전면적 샤오캉(小康·먹고살 만함) 사회 건설’을 마무리하고

중국 건국(1949년) 100년인 2049년에 ‘중국의 꿈’을 실현한다는 내용이다.

‘중국의 꿈’은 2012년 11월 29일 시 주석이

국가박물관의 ‘부흥의 길’ 전시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직접 설명한 개념이다.

부강하고 민주적이며 훌륭한 문명을 갖춘 조화로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라는

목표를 달성하자는 뜻으로

과거 성대한 당나라 시대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3월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꿈은 전 세계인을 행복하게 할 것”이라며 중국의 굴기(굴起)가

세계의 발전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吃苦耐勞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근면하다)
 

저우언라이 1939년 언급… 中 공산당 역사에서 의미 깊어

‘중-한 양국 국민은 모두 평화를 사랑하고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근면하며 진취성이 뛰어납니다’

문구의 중국어 표현으로는 ‘흘고내로(吃苦耐勞)’를 썼다.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어려운 일을 참아낸다는 뜻이다.

고사성어처럼 보이지만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1939년 안후이(安徽) 성에서 열린 공산당활동가회의에서

 ‘현재 정세와 신사군(新四軍)의 임무’를 보고하면서 썼던 말이다.

중국 공산혁명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지닌 표현이다.

 

시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물한 서예작품

‘욕궁천리목 갱상일층루’는 원래 앞에

‘백일의산진 황하입해류(白日依山盡 黃河入海流)

해는 산을 넘더니 저물어 사라지고 황하는 멀리 바다로 흘러 든다)’가

붙어 있는 5언 절구다.

시 제목인 ‘등관작루(登관雀樓·관작루에 올라)’의 관작루는

산시(山西) 성 융지(永濟) 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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