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漢詩

秋日偶成 - 程明道 -

백산(百山) 2015. 12. 5. 00:44

 

 

道通天地無形外 도는 천지의 형태가 없는 것에 이르고

思入風雲變態中 생각은 풍운의 변화 가운데 있다.

萬事分已定     만사는 분수가 이미 정해져 있는데

浮生空自忙     뜬구름 같이 공연히 스스로 바쁘구나.

 

秋日偶成 - 程明道 -

   

閑來無事不從容(한래무사부종용) 공직에서 물러나니 바쁜일도 없고

睡覺東窓日已紅(수교동창일이홍) 잠 깨자 동창에 해가 이미 붉었구나

萬物靜觀皆自得(만물정관개자득) 만물을 조용히 바라보면 모두 스스로 얻고 

四時佳興與人同(사시가흥여인동) 사계절의 흥취도 인간과 같다.

道通天地有形外(도통천지유형외) 도는 천지의 형체가 없는 것 까지 통하고

思入風雲變態中(사입풍운변태중) 마음을 품으면 바람과 구름을 변화 시킨다.

富貴不淫貧賤樂(부귀불음빈천락) 부귀할 때 자제했으며 가난하고 재산이 없지만 즐거우니 

男兒到此是豪雄(남아도차시호웅) 남아로서 이만하면 영웅 호걸이지 않은가...

 

                                            

                              

정호(程顥) : 중국 북송의 유학자(1032-1085). 자는 백순(伯淳). 호는 명도().

             아우 이()와 함께 이정자(二程子)로 불리며,

             도덕설을 주장하여 우주의 본성과 사람의 성()이 본래 동일하다고 보았다.

             저서에 ≪정성서(定性書)≫, ≪식인편(識仁篇)≫ 따위가 있다.

 

- 秋日偶成 : 가을날 우연히 지음, 萬物의 이치를 깨달은 즐거움을 읊은 시이다.

- 閑來 : 한가함, 助字.

- 從容 : 조용함, 한가로운 모양.

- 覺 : 깨달을 각, 깰 교.

- 靜觀 : 이치를 조용히 생각하여 봄.

- 自得 : 각각 스스로 다 이치가 따라가는 것.

- 四時 : 春夏秋冬.

- 佳興 : 아름다운 흥취.

- 與人同 : 사람의 무상한 生涯와 같음.

- 有形外 : 無形의 것, 萬物의 형체가 생기기 전의 理致.

- 變態中 : 변화 무궁한 가운데, 사람의 생각도 변화 무궁한 시련 끝에 어떤

          眞理를 깨닫게 되는 것을 말한 것임.

- 富貴不淫 : 부귀에 탐닉하지 않음. 은 지나치게 탐하는 것이다.

- 到此 : 富貴不淫貧賤樂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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