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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백산(百山) 2020. 2. 18. 17:45


불가(佛家)의 용어 중,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로는 진리를 추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는 뜻이지요.

대승불교(大乘佛敎)의 수행 주체인 보살(菩薩)은 마땅히 수행의 목표를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에 두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대승불교가 크게 발전함에 따라 불교의 이상적 수행자상 역시 변모되어 왔습니다.

대승불교도들은 기존의 불교 수행자를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으로 지칭하고,

자신들을 보살로 칭하였지요.

보살은, 범어(梵語)로는 ‘bodhi-sattva’이고 팔리어로는 ‘bodhi-satta’입니다.

이를 한역(漢譯)해서 ‘보리살타(菩提薩埵)’라고 합니다.

이 중 보리는 지혜, 깨달음, 도(道) 등을 의미하고, 살타는 중생을 뜻합니다.

그래서 보리살타를 줄여 ‘보살’이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상구보리하화중생’은 바로 이 보살 수행자가 발심해서

수행하는 목적을 상(上)과 하(下)로 구분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입니다.

즉, 보살은 위로는 지혜인 보리를 추구하고,

아래로는 고통 받는 다양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수행의 목적으로 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불가에서 말하는 이익,

곧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에 각각 해당되는 것입니다.

불법(佛法)을 수행하는 세 부류를 <성문·연각·보살>로 부릅니다.

이 가운데 보살은 성문과 연각과 달리 깨달음과 더불어

중생을 교화하는 일을 함께 목적으로 삼는 것이 다릅니다.

위로 보리를 추구하기 위해서 필요한 덕목은 지혜이고,

아래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필요한 덕목이 자비입니다.

이 중, 성문과 연각은 지혜 하나만 갖추는 반면,

보살은 지혜와 자비의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수행자를 가리킵니다.

이런 면에서 불교에서는 성문·연각보다 보살을 더욱 훌륭한 수행자로

간주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