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書經)》의 여오(旅獒)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주나라 무왕이 어느 날 서방의 먼 곳에 자리 잡은 여(旅)나라로부터 큰 개 한 마리를 선물 받고 그 개를 좋아했다.
이것을 본 태보(太保) 소공(召公)(무왕의 동생)이 글을 올려 다음과 같이 간언했다.
‘사람을 가지고 놀면 덕을 잃고(玩人喪德),
물건을 가지고 놀면 뜻을 잃습니다(玩物喪志).’
이 말을 듣고 무왕은 은나라의 멸망을 교훈삼아
그 개는 물론 제후국에서 보내온 獻上品들을 모조리 다른 제후들과 공신들에게 나누어 주고 정치에 전념했다.(두산백과)
최근에 우리나라도 이른바 ‘김영란법’을 만들어
공직자들에게 대접을 하거나 선물을 할 때 상한선을 정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그 효과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옛날에는 스스로 깨달아 실천하던 것을 요즘은 법으로 만들어 규제해야 겨우 그 폐단을 바로 잡을 수 있으니
그만큼 세상이 오염되었다는 증거다.
사람을 가지고 노는 일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물건에 마음을 빼앗겨 그 뜻을 잃는 잘못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도박이나 게임에 빠져 뜻을 잃고 헤매는 일일 것이다.
나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요즘 게임에 빠져 컴퓨터 앞에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 게임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예 게임 프로그램을 삭제하려 해도 그게 지우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게임만 지워버릴 수도 없게 구조화되어 있고, 통째로 엡을 지울 수도 없게 되어 있다.
자제력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심심하면 게임에 손이 간다.
80이 다 되어서도 자신을 컨트롤 하지 못하니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한 인간이다.
그나마도 다행스러운 것은 심심풀이일 뿐 상대가 있거나 돈을 걸고 하는 것은 아니란 점이다.
그냥 혼자 하는 카드놀이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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