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近現代 한글 詩

낙화(落花) - 조 지훈-

백산(百山) 2020. 3. 30. 22:17

● 낙화 - 조지훈(1920~1968)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

' > 近現代 한글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시리  (0) 2021.02.23
귀촉도(歸蜀途)/ 서정주  (0) 2020.11.07
그대에게,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  (0) 2019.10.18
법정 -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0) 2019.04.21
예쁜 마음  (0) 2019.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