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절기에 새싹들이 움을 틔웠네요...
지난 겨울 혹독한 북풍한설을 견디어 대견 하답니다.
疾風知勁草(질풍지경초)라 하여
세찬 바람을 견디어 내여야만 질긴 풀을 볼 수가 있다 했지요.
그러나 많은 화초가 주인을 원망하며 동사를 했습니다.
봄이 되어야 얼마나 피해가 있었는지 알 수가 있겠네요...ㅉㅉㅉ
마당을 살폈더니 백합이 어린 싹을 틔우고 눈 맞춤을 하네요.
반갑다~~~!!! 빨강,노랑,핑크 빛으로 예쁘게 피워 주렴...
애기똥풀도 돌 틈에서 노랑 꽃을 피울려고
무숫잎 처럼 싹을 많이도 피웠네요.
크로커스는 쭈삣 쭈삣 싹을 많이 올렸지요?
조금 있으면 제일 먼저 보라색 꽃을
수줍게 피워 줄 겁니다.
매발톱도 싹을 올렸네요.
이 이름모를 녀석은 베란다 관음죽 화분에서 기생하는 것을
발견하여 작은 화분에 옮겼습니다.
신기하게도 어떻게 씨앗이 날려 왔는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꽃은 앙증맞게 피워서 사랑스럽고 귀여워 매일 눈 맞춤을 합니다.
밤에는 꽃 봉우리를 오므렸다가
낮이 되면 이렇게 핑크빛 속살을 보여 준답니다.
화원에 가면 이름을 외워 와야 겠네요...
올 겨울 우리집 베란다를 빛낸 제라륨과 대문자초...
늘 피어있으니 고마운 줄도 모르고 미안하이~!
풍로초도 이렇게 한송이 피었습니다.
베란다가 따뜻한지 아기별꽃도 많이 피었네요.
철 모르는 녀석이 한대만 피울 줄 알았는데... 귀엽네요.
누운 주름도 제철인 줄 알고 마구 꽃을 피우고 난리 랍니다.
이 녀석 정작 여름이 오면 어떻하나 두고 보아야지...
비좁은 베란다에서 이렇게 떡하니 한 자리를 차지하는 행운으로
제라늄이 꽃으로 보답을 한답니다.
춘란도 꽃대를 올리고 있네요.
허연 겉 치마를 벗고 노란 속고쟁이를
차마 부끄러워 고개 숙여 보여 줄테지...
호접난은 베란다에서도 월동을 하지 못하고
저렇게 동사를 하고 말았습니다.(방안으로 둘 것을...ㅉㅉㅉ)
실내로 베란다로 가지 못한 화분들 모습.
봄이 되면 이 중에서 얼마나 많은 화초들이 살아 남을지...
마당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있고 절구통에는 얼음 덩어리가 둥실 둥실...
안타깝게도 얼어버린 팔손 화분.
실내로 들여야 했지만 덩치가 너무커서 하늘에 맡겼더니,
무심하게도...
차나무도 결국은 이렇게 고사를 하고 말았네요.
아마릴리스... 여왕님도 이렇게 알 뿌리가 얼어 버렸습니다.
여왕님~! 미처 살피지 못하여 송구하옵니다.
그나 저나 올 여름
그 화려한 여왕님의 빨간 드레스를 못 본다는 것이 너무 아쉽네요.
이렇게 실내로 들어와 호강을 하는 녀석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극심한 온도 차이를 느끼는 화초들...
일박이일 복불복이 생각나네요.ㅋㅋㅋ
□ 立春榜
立春大吉建陽多慶(입춘대길건양다경)
福如東海壽比南山(복여동해수비남산)
開門滿福來 掃地黃金出(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
災逐歸雁消 福從燕子來(재축귀안소 복종연자래)
鶴算千年壽 松齡萬古春(학산천년수 송령만고춘)
堂上鶴髮千年壽 膝下子孫萬世榮(당상학발천년수 슬하자손만세영)
松鶴千年壽 子孫萬代長 (송학천년수 자손만대장)
和氣自生君子宅 春光先到吉人家(화기자생군자댁 춘광선도길인가)
門迎春夏秋冬福 戶納東西南北財(문앙춘하추동복 호납동서남북재)
事不三思終有悔 人能百忍自無憂(사불삼사종유회 인능백인자무우)
與人不競心常靜 爲國無私夢亦閑(여인불경심상정 위국무사몽역한)
道心靜似山藏玉 書味청於水養魚(도심정사산장옥 서미청어수양어)
心中好友林間鳥 世外淸音石上流(심중호우임간조 세외청음석상류)
明月石灘暄浣女 桃花流水亂漁童(명월석탄훤완녀 도화류수난어동)
竹密不妨流水過 山高豈碍白雲飛(죽밀불방류수가 산고기애백운비)
江山如畵知豪傑 風月無私慰寂寥(강산여화지호걸 풍월무사위적요)
萬事莫如花下醉 百年渾似夢中狂(만사막여화하취 백년혼사몽중광)
擧世無知心自得 衆人皆醉我何醒(거세무지심자득 중인개취아하성)
靜中見得天機妙 閑裏回觀世路難(정중견득천기묘 한리회관세로난)
春風大雅凌容物 秋水文章水染塵(춘풍대아능용물 추수문장불염진)
天增世月人增壽 春滿乾坤福滿家(천증세월잉증수 춘만건곤복만가)
歲在庚寅萬事如意亨通(세재경인만사여의형통)
道心靜似山藏玉(도심저사산장옥)
도를 닦는 마음은 고요하기가 산이 옥을 간직함과 같이 하고
書味淸於水養魚(서미청어수양어)
글 읽는 맛은 맑은 물 속에 노는 물고기를 기르듯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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