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利而忘其眞(견리이망기진)
장주(莊周)는 조릉(雕陵)의 밤나무 밑 울타리를 거닐고 있었다.
그 때 예사롭게 생기지 않은 한 마리의 새가 남쪽에서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날개의 너비는 7척이나 되고 눈의 크기는 직경이 한 치나 되어 보였는데
그 새는 장주의 이마를 스치고 날아가더니 밤나무 숲에 앉았다.
장주는 무의식 중에 중얼거렸다.
"이것은 어찌 된 새인가.
날개가 큰 데도 제대로 날 줄을 모르고
눈이 크면서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로구나."
장주는 바지자락을 걷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서
새를 잡는 화살을 들고서 새를 엿보았다.
가만히 보니까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는
한 마리의 매미가 자기 몸도 잊은 채 울고 있었다.
그리고 한 마리의 사마귀가 잎사귀에 몸을 숨기고서
이를 잡으려 하고 있는 중이었다.
사마귀는 매미를 잡는 데만 열중하여 자신의 몸을 잊고 있었다.
그런데 아까 본 이상하게 생긴 새는 사마귀를 노리고 있었는데
이처럼 눈앞의 이익에 혹하여서
장주가 자기를 잡으려고 활을 들고 겨누고 있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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