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글들/名文 글귀

推句

백산(百山) 2012. 9. 18. 06:16

 

 

 

 

□ 推句
 

天高日月明이요 (천고일월명)   하늘이 높으니 해와 달이 밝고 

地厚草木生이라 (지후초목생)   땅이 두터우니 풀과 나무가 자라도다. 

月出天開眼이요 (월출천개안)   달이 나오니 하늘이 눈을 뜬 것이요 

山高地擧頭라    (산고지거두)   산이 높으니 땅이 머리를 든 것이로다. 
 

東西幾萬里요    (동서기만리)   동서는 몇 만리인가? 

南北不能尺이라 (남북불능척)   남북은 자로 잴 수도 없어라. 

天傾西北邊이요 (천경서북변)   하늘은 서북쪽 가로 기울어져 있고 

地卑東南界라    (지비동남계)   땅은 동남쪽 경계가 낮도다. 
 

春來梨花白이요 (춘래이화백)   봄이 오니 배꽃은 희고 

夏至樹葉靑이라 (학지수엽청)   여름이 다가오니 나뭇잎이 푸르구나. 

黃菊發이요 (추량황국발)   가을이 서늘하니 노란 국화가 피어나고 

冬寒白雪來라    (동한백설래)   겨울이 차가우니 흰 눈이 내리도다. 
 

日月千年鏡이요 (일월천년경)   해와 달은 천년의 거울이요 

江山萬古屛이라 (강산만고병)   강산은 만고의 병풍이로다. 

東西日月門이요 (동서일월문)   동과 서는 해와 달의 문이요 

南北鴻雁路라    (남북홍안로)   남과 북은 기러기들의 길이로구나. 
 

春水滿四澤이요 (춘수만사택)   봄 물은 사방의 못에 가득하고 

夏雲多奇峯이라 (하운다기봉)   여름 구름은 기이한 봉우리도 많아라. 

秋月揚明輝요    (추월양명휘)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드날리고 

冬嶺秀孤松이라 (동령수고송)   겨울 산엔 외로운 소나무가 빼어나도다. 
 

日月籠中鳥요    (일월롱중조)   해와 달은 새장 속의 새요 

乾坤水上萍이라 (건곤수상평)   하늘과 땅은 물위의 부평초라네. 

白雲山上蓋요    (백운산상개)   흰 구름 산 위의 일산이고요 

明月水中珠라    (명월수중주)   밝은 달 물 속의 구슬이라네. 
 

月爲宇宙燭이요 (월위우주촉)   달은 우주의 촛불이 되고 

風作山河鼓라    (풍작산하고)   바람은 산과 강의 북이 되네. 

月爲無柄扇이요 (월위무병선)   달은 자루 없는 부채가 되고 

星作絶纓珠라    (성작절영주)   별은 끈 끊어져 흩어진 구슬이 되네. 

 

雲作千層峰이요 (운작천층봉)   구름은 천 층의 봉우리가 되고 

虹爲百尺橋라    (홍위백척교)   무지개는 백척의 다리가 되는구나. 

秋葉霜前落이요 (추엽상전락)   가을 잎은 서리 전에 떨어지고요 

春花雨後紅이라 (춘화우후홍)   봄 꽃은 비 내린 뒤에 붉어진다네. 
 

春作四時首요    (춘작사시수)   봄은 사 계절의 처음이 되고 

人爲萬物靈이라 (인위만물령)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 되도다. 

水火木金土요    (수화목금토)   수화목금토는 오행(五行)이고요 

仁義禮智信이라 (인의예지신)   인의예지신은 오상(五常)이라네. 
 

天地人三才요   (천지인삼재)    하늘,,사람은 삼재이고요 

君師父一體라   (군사부일체)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한 몸이라네. 

天地爲父母요   (천지위부모)    하늘과 땅은 부모가 되고 

日月似兄弟라   (일월사형제)    해와 달은 마치 형제 같구나. 

 

夫婦二姓合이요 (부부이성합)   부부는 두 성이 합하였고 

兄弟一氣連이라 (형제일기연)   형제는 한 기운이 이어졌도다. 

父慈子當孝요    (부자자당효)   부모는 사랑하고 자식은 마땅히 효도해야 하며 

兄友弟亦恭이라 (형우제역공)   형은 우애하고 아우 또한 공손해야 한다. 
 

父母千年壽요    (부모천년수)   부모는 천년의 장수를 누리시기를 기원하고 

子孫萬世榮이라 (자손만세영)   자손은 만 대의 영화를 누리기를 바란다. 

愛君希道泰요    (애군희도태)   임금을 사랑하여 도가 태평할 것을 바라고 

憂國願年豊이라 (우국원년풍)   나라를 걱정하여 해마다 풍년들길 원하네. 
 

妻賢夫禍少요    (처현부화소)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화가 적고 

子孝父心寬이라 (자효부심관)   자식이 효도하면 부모의 마음은 너그럽다. 

子孝雙親樂이요 (자효쌍친락)   자식이 효도하면 두 분 어버이가 기뻐하시고 

家和萬事成이라 (가화만사성)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思家淸宵立이요 (사가청소립)   집 그리워 맑은 밤에 서성이다가 

憶弟白日眠이라 (억제백일안)   아우 생각에 대낮에도 졸고 있다네. 

家貧思賢妻요    (가빈사현처)   집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國亂思良相이라 (국란사양상)   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재상을 생각한다. 
 

綠竹君子節이요 (녹죽군자절)   푸른 대나무는 군자의 절개요 

靑松丈夫心이라 (청송장부심)   푸른 소나무는 장부의 마음이로다. 

人心朝夕變이요 (인심조석변)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山色古今同이라 (산색고금동)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한가지로구나. 
 

江山萬古主요    (강산만고주)   강산은 만고의 주인이요 

人物百年賓이라 (인물백년빈)   사람은 백년의 손님이로다. 

世事琴三尺이요 (세사금삼척)   세상일은 석 자 거문고에 실어 보내고 

生涯酒一盃라    (생애주일배)   생애는 한 잔 술로 달래네. 
 

山靜似太古요    (산정사태고)   산이 고요하니 태고와 같고 

日長如少年이라 (일장여소년)   해는 길어서 소년과 같구나. 

靜裏乾坤大요    (정리건곤대)   고요한 속에서 하늘과 땅의 큼을 알겠고 

閒中日月長이라 (한중일월장)   한가한 가운데 세월의 긺을 느끼네. 
 

耕田埋春色이요 (경전매춘색)   밭을 갈며 봄빛을 묻고 

汲水斗月光이라 (급수두월광)   물을 길으며 달빛을 함께 떠오네. 

西亭江上月이요 (서정강상월)   서쪽 정자에는 강위로 달이 뜨고 

東閣雪中梅라    (동각설중매)   동쪽 누각엔 눈 속에 매화가 피었구나. 

 

飮酒人顔赤이요 (음주인안적)   술을 마시니 사람의 얼굴이 붉어지고요 

食草馬口靑이라 (식초마구청)   풀을 뜯으니 말의 입이 파래진다네. 

白酒紅人面이요 (백주홍인면)   탁주는 사람의 얼굴을 붉게 만들고 

黃金黑吏心이라 (황금흑리심)   황금은 벼슬아치의 마음을 검게 만드네. 
 

老人扶杖去하고 (노인 부장거)  노인은 지팡이를 짚고 가고 

小兒騎竹來라    (소아기죽래)   어린아이는 죽마(竹馬)를 타고 오도다. 

男奴負薪去하고 (남노부신거)   사내 종은 나무 섶을 지고 가고 

女婢汲水來라    (여비급수래)   여자 종은 물을 길어 오도다. 
 

洗硯魚呑墨이요 (세연어탄묵)   벼루를 씻으니 물고기가 먹물을 삼키고 

煮茶鶴避煙이라 (자다학피연)   차를 달이니 학이 연기 피해 날아 가도다. 

松作延客蓋요    (송작연객개)   소나무는 손님 맞는 일산이 되고 

月爲讀書燈이라 (월위독서등)   달은 글 읽는 등불이 되네. 

 

花落憐不掃요    (화락련불소)   꽃 떨어져도 사랑스러워 쓸지 못하고 

月明愛無眠이라 (월명애무면)   달 밝으니 사랑스러워 잠 못 이루네. 

月作雲間鏡이요 (월작운간경)   달은 구름 사이의 거울이 되고 

風爲竹裡琴이라 (풍위죽이금)   바람은 대나무 속의 거문고가 되네. 
 

水月在手요   (국수월재수)   물을 움켜쥐니 달이 손에 있고 

弄花香滿衣라   (농화향만의)   꽃을 희롱하니 향기가 옷에 가득하네. 

五夜燈前晝요   (오야등전서)   깊은 밤도 등불 앞은 대낮이고요 

六月亭下秋라   (유월정하추)   유월에도 정자 밑은 가을이라네. 

 

歲去人頭白이요 (세거인두백)   세월 가니 사람 머리 희어지고요 

秋來樹葉黃이라 (추래수엽황)   가을 오니 나뭇잎 누래 집니다. 

雨後山如沐이요 (우후산여목)   비 온 뒤의 산은 목욕을 한 것 같고 

風前草似醉라    (풍전초사취)   바람 앞의 풀은 술 취한 것 같네. 
 

人分千里外요    (인분천리외)   사람은 천리 밖에 떨어져 있고 

興在一杯中이라 (흥재일배중)   흥은 한 잔 술 속에 있구나. 

春意無分別이요 (춘의무분별)   봄 뜻은 분별이 없지만 

人情有淺深이라 (인정유천심)   인정은 깊고 얕음이 있구나. 

 

花落以前春이요 (화락이전춘)   꽃이 떨어지기 이전이 봄이요 

山深然後寺라    (산심연후사)   산이 깊어진 뒤에야 절이 있도다. 

山外山不盡이요 (산외산불진)   산 밖에 산이 있어 다하지 않고 

路中路無窮이라 (노중로무궁)   길 가운데 길이 있어 끝이 없도다. 
 

日暮蒼山遠이요 (일모창산원)   해 저무니 푸른 산이 멀어 보이고 

天寒白屋貧이라 (천한백옥빈)   날씨 차가우니 초가집이 쓸쓸하구나. 

小園鶯歌歇이요 (가원앵가헐)   작은 동산엔 꾀꼬리 노래 그치고 

長門蝶舞多라    (장문접무다)   커다란 문엔 나비들 춤만 많구나. 

 

風窓燈易滅이요 (풍창등이멸)   바람 부는 창 등불 꺼지기 쉽고 

月屋夢難成이라 (월옥몽난성)   달빛 드는 집 꿈 이루기 어려워라. 

日暮鷄登    (일모계등시)   해 저무니 닭은 홰 위로 오르고 

天寒鳥入이라 (천한조입첨)   날씨 차가우니 새가 처마로 드는구나. 
 

野曠天低樹요    (야광천저수)   들이 넓으니 하늘이 나무 위로 낮게 드리우고 

江淸月近人이라 (강청월근인)   강물이 맑으니 달이 사람을 가까이 하네. 

風驅群飛雁이요 (풍구군비안)   바람은 떼지어 나는 기러기를 몰고 

月送獨去舟라    (월송독거주)   달은 홀로 가는 배를 전송 하누나. 
 

細雨池中看이요 (세우지중간)   가랑비는 못 가운데서 볼 수가 있고 

微風木末知라    (미풍목말지)   산들바람은 나무 끝에서 알 수 있다네. 

花笑聲未聽이요 (화소성미청)   꽃은 웃어도 소리는 들리지 않고 

鳥啼淚難看이라 (조제루난간)   새는 울어도 눈물은 보기 어려워. 
 

白鷺千點雪이요 (백로천점설)   백로는 천 점의 눈이요 

黃鶯一片金이라 (황앵일편금)   누런 꾀꼬리는 한 조각 금이로구나. 

桃李千機錦이요 (도리천기금)   복숭아꽃 오얏꽃은 일 천 베틀의 비단이요 

江山一屛이라 (강산일화병)   강산은 한 폭의 그림 병풍이로다. 
 

鳥宿池邊樹요    (조숙지변수)   새는 못 가 나무에서 잠자고 

僧敲月下門이라 (승고월하문)   스님은 달빛 아래 문 두드리네. 

棹穿波底月이요 (도천파저월)   노는 파도 아래 달을 뚫고 

船壓水中天이라 (선압수중천)   배는 물 속의 하늘을 누르네. 

 

高山白雲起요    (고산백운기)   높은 산에는 흰 구름 일고 

平原芳草綠이라 (평원방초록)   넓은 들에는 고운 풀이 푸르러! 

水連天共碧이요 (수연천홍벽)   물은 하늘과 이어져 함께 푸르고 

風與月雙淸이라 (풍여월쌍청)   바람은 달과 함께 모두 맑아라! 
 

山影推不出이요 (산영추불출)   산 그림자는 밀어내도 나가지 않고 

月光掃還生이라 (월광소환생)   달빛은 쓸어도 다시 생기네. 

水鳥浮還沒이요 (수조부환몰)   물새는 떴다가 다시 잠기고 

山雲斷復連이라 (산운단부연)   산 구름 끊겼다 다시 이어져... 

 

月移山影改요    (월이사영개)   달 옮겨가니 산 그림자 바뀌고 

日下樓痕消라    (일하루흔소)   해 저무니 누대 흔적 사라지누나. 

天長去無執이요 (천장거무집)   하늘은 높아서 올라가도 잡을 수 없고 

花老蝶不來라    (화노접불래)   꽃이 시드니 나비조차 오지를 않네. 
 

初月將軍弓이요 (초월장군궁)   초생 달은 장군의 활이요 

流星壯士矢라    (유성장사시)   유성은 장사의 살이로다. 

掃地黃金出이요 (소지황금출)   땅을 쓰니 황금이 나오고 

開門萬福來라    (개문만복래)   문을 여니 만복이 오도다. 
 

鳥逐花間蝶이요 (조축화간접)   새는 꽃 사이의 나비를 쫓고 

鷄爭草中蟲이라 (계쟁초중충)   닭은 풀 속의 벌레를 다투도다. 

鳥喧蛇登樹요    (조훤사등수)   새 지저귀니 뱀이 나무에 오르고 

犬吠客到門이라 (견폐객도문)   개 짖어 대니 길손이 문에 이르렀나 보다. 
 

高峯天立이요 (고봉탱천립)   높은 봉우리는 하늘을 버티고 서 있고 

長江割地去라    (장강할지거)   긴 강은 땅을 가르며 흘러가는구나. 

碧海黃龍宅이요 (벽해황룡택)   푸른 바다는 황룡의 집이요 

靑松白鶴樓라    (청송백학루)   푸른 소나무는 흰 학의 누대로다. 

 

月到梧桐上이요 (월도오동상)   달은 오동나무 위에 이르고 

風來楊柳邊이라 (풍래양류변)   바람은 버드나무 가로 불어오누나. 

群星陣碧天이요 (군성진벽천)   뭇 별들은 푸른 하늘에 진을 치고 

落葉戰秋山이라 (낙엽전추산)   지는 잎은 가을 산에서 싸움을 하네. 
 

潛魚躍淸波요    (잠어약청파)   잠긴 물고기는 맑은 물결에서 뛰놀고 

好鳥鳴高枝라    (호조명고지)   예쁜 새는 높은 가지에서 울고 있구나. 

雨後澗生瑟이요 (우후간생슬)   비온 뒤 시냇물은 비파소리를 내고 

風前松奏琴이라 (풍전송주금)   바람 앞의 소나무는 거문고를 연주하네. 
 

馬行千里路요    (마행천리로)   말은 천리의 길을 가고 

牛耕百畝田이라 (우경백무전)   소는 백 이랑의 밭을 가는 구나. 

馬行駒隨後요    (마행구수후)   말이 길을 가니 망아지가 뒤따르고 

牛耕犢臥原이라 (우경 둑와원)  소가 밭을 가니 송아지 들판에 누워 있구나. 
 

狗走梅花落이요 (구주매화락)   강아지 달려가니 매화 꽃이 떨어지고 

鷄行竹葉成이라 (계행죽엽성)   닭이 걸어가니 댓닢이 이루어지네. 

竹筍黃犢角이요 (죽순황독각)   죽순은 누런 송아지 뿔이요 

蕨芽小兒拳이라 (궐아소아권)   고사리 순은 어린아이 주먹이로다. 
 

天淸一雁遠이요 (천청일안원)   하늘 맑은데 한 마리 기러기 멀리 날아가고 

海闊孤帆遲라    (해활고범지)   바다 너른데 외로운 돛단배 더디 가는구나. 

花發文章樹요    (화발문장수)   꽃은 문장 나무에서 피어나고 

月出壯元峰이라 (얼출장원봉)   달은 장원봉에서 나오는구나. 

 

柳色黃金嫩이요 (유색황금눈)   버드나무 빛깔은 황금 같이 곱고 

梨花白雪香이라 (이화백설향)   배꽃은 흰 눈처럼 향기로워라. 

綠水鷗前鏡이요 (녹수구전경)   푸른 물은 갈매기 앞의 거울이고요 

靑松鶴後屛이라 (청송학후병)   푸른 솔은 학 뒤의 병풍이라네. 

 

雨磨菖蒲刀요    (우마창포도)   비는 창포의 칼을 갈고 

風梳楊柳髮이라 (풍소양류발)   바람은 버드나무 머리칼을 빗질하도다. 

鳧耕蒼海去하고 (부경창해거)   물오리는 푸른 바다를 갈며 떠나가고 

鷺割靑山來라    (로할청산래)   백로는 푸른 산을 가르며 오는구나. 

 

花紅黃蜂鬧요    (화홍황봉료)   꽃이 붉으니 누런 벌들이 시끄럽고 

草錄白馬嘶라    (초록백마시)   풀이 푸르니 백마가 울고 있네. 

山雨夜鳴竹이요 (산우야명죽)   산 비는 밤에 대나무를 울리고 

草蟲秋入牀이라 (초충추입상)   풀벌레는 가을에 침상으로 들어오네. 
 

遠水連天碧이요 (원수연천벽)   아득한 물은 하늘과 이어져 푸르고 

霜楓向日紅이라 (상풍향일홍)   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구나. 

山吐孤輪月이요 (산토고륜월)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해내고 

江含萬里風이라 (강함만리풍)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고 있네. 
 

露凝千片玉이요 (로응천편옥)   이슬이 맺히니 천 조각 구슬이요 

菊散一叢金이라 (국산일총금)   국화가 흩어지니 한 떨기 황금이로다. 

白蝶紛紛雪이요 (백접분분설)   흰 나비는 이리저리 흩날리는 눈이요 

黃鶯片片金이라 (황앵편편금)   누런 꾀꼬리는 조각조각 금이로다. 
 

洞深花意懶요    (동심화의라)   골 깊으니 꽃 피려는 뜻 게으르고 

山疊水聲幽라    (산첩산성유)   산 깊으니 물소리도 그윽하여라. 

氷解魚初躍이요 (빙해어초약)   얼음이 녹으니 물고기가 처음 뛰어 오르고 

風和雁欲歸라    (풍화 안욕귀)  바람이 온화하니 기러기 돌아가려 하는구나. 
 

林風不絶이요 (임풍량부절)   숲의 바람 시원함이 끊이지 않고 

山月曉仍明이라 (산월효잉명)   산에 걸린 달 새벽에도 여전히 밝아. 

竹筍尖如筆이요 (죽순첨여필)   죽순은 뾰족하여 붓끝과 같고 

松葉細似針이라 (송엽세사침)   솔잎은 가늘어 바늘 같구나. 
 

魚戱新荷動이요 (어희신하동)   물고기 희롱에 새로 난 잎 살랑이고 

鳥散餘花落이라 (조산여화락)   새 흩어지니 남은 꽃 떨어지네. 

琴潤絃猶響이요 (금윤현유향)   거문고 젖었어도 줄은 여전히 소리를 울리고 

爐寒火尙存이라 (노한화상존)   화로 차가워도 불은 그대로 남아 있네. 
 

春北秋南雁이요 (춘북추남안)   봄에는 북쪽, 가을엔 남쪽에 있는 것은 기러기 

朝西暮東虹이라 (조서모동홍)   아침에는 서쪽, 저녁엔 동쪽인 것은 무지개라네. 

柳幕鶯爲客이요 (유막앵위객)   버들막엔 꾀꼬리가 손님이 되고 

花房蝶作郞이라 (화방접작랑)   꽃방엔 나비가 신랑이 된다네. 
 

日華川上動이요 (일화천상동)   햇빛은 시냇물 위에서 넘실거리고 

風光草際浮라    (풍광초제부)   바람 빛은 풀 사이에 떠 있다네. 

明月松間照요    (명월송간조)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로 비추고 

淸泉石上流라    (청천석상류)   맑은 샘은 돌 위를 흐르는구나. 

 

靑松夾路生이요 (청송협로생)   푸른 소나무는 길을 끼고 자라고 

白雲宿端이라 (백운숙첨단)   흰 구름은 처마 끝에 머물고 있네. 

荷風送香氣요    (하풍송향기)   연꽃 바람은 향기를 보내 오고 

竹露滴淸響이라 (죽로적청향)   대나무 이슬 맑은 소리로 떨어 지누나. 
 

谷直風來急이요 (곡직풍래급)   골짜기 곧으니 바람 불어옴이 급하고 

山高月上遲라    (산고월상지)   산 높으니 달 오름도 더디기만 해. 

蟋蟀鳴洞房이요 (실솔명동방)   귀뚜라미는 골방에서 울고 있고요 

梧桐落金井이라 (오동락금정)   오동잎은 가을 우물로 떨어집니다. 
 

山高松下立이요 (산고송하립)   산 높아도 소나무 아래 서 있고 

江深沙上流라    (강심사상류)   강 깊어도 모래 위로 흐르네. 

花開昨夜雨요    (화개작야우)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이라 (화락금조풍)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누나. 
 

大旱得甘雨하고 (대한득감우)   큰 가뭄에 단비를 얻고 

他鄕逢故人이라 (타향봉고인)   타향에서 옛 친구를 만나네. 

虎難骨이요 (화호난화골)   호랑이를 그려도 뼈는 그리기 어렵고 

知人未知心이라 (지인미지심)   사람을 알아도 마음은 알 수 없다네. 
 

水去不復回요    (수거불부회)   물은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고 

言出難更收라    (언출난갱수)   말은 한 번 내면 다시 거두기 어렵다네. 

學文千載寶요    (학문천재보)   글을 배우면 천년의 보배요 

貪物一朝塵이라 (탐물일조진)   물건을 탐하면 하루아침의 티끌이라네. 
 

文章李太白이요 (문장이태백)   문장은 이태백이 으뜸이요 

筆法王羲之라    (필법왕희지)   필법은 왕희지라네. 

一日不讀書면    (일일불독서)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口中生荊棘이라 (구중생형극)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네. 
 

花有重開日이나 (화유중개일)   꽃은 다시 필 날이 있지만 

人無更少年이라 (인무갱소년)   사람은 다시 소년이 될 수 없도다. 

白日莫虛送하라 (백일막허송)   젊은 날을 헛되이 보내지 말게 

靑春不再來니라 (청춘부재래)   청춘은 다시 오지 아니한다네. 

 

 

 

'마음에 남는 글들 > 名文 글귀'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一葉知秋  (0) 2012.09.22
자경(自警)  (0) 2012.09.19
朱子八丈夫論  (0) 2012.09.16
月雖小照天下(월수소조천하)  (0) 2012.09.16
見利而忘其眞(견리이망기진)  (0) 2012.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