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경(自警)
輕當矯之以重. 急當矯之以緩. 偏當矯之以寬.
경당교지이중. 급당교지이완. 편당교지이관.
躁當矯之以靜, 暴當矯之以和, 麤當矯之以細.
조당교지이정, 폭당교지이화, 추당교지이세.
경박함은 중후함으로 바로잡고
급한 성격은 느긋함으로 고치며
치우침은 너그러움으로 바루고
조급함은 고요함으로 다스린다.
사나움은 온화함으로 다잡고
거친 것은 섬세함으로 고쳐 나간다.
상진(尙震 1493~1564)이 자신의 좌우명으로 세운 다짐이다.
그는 이 36자를 직접 써서 자손에게 물려 주었다.
경박함과 조급함, 치우침과 사나움,
그리고 깔끔치 못한 일 처리 때문에 세상살이 대부분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 때 조금만 더 무겁게 행동했더라면 좀 좋았을까?
한 템포만 늦쳐 행동했더라도 좋았을 텐데
뭐가 그렇게도 조급했을까?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일에 그 땐 그렇게도 화를 냈었구나.
조금만 더 너그러웠어도 일 없이 지나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고요히 한번만 생각해봤어도 분명히 판단할 수 있는 일을
떠들썩한 분위기에 휩쓸려 그르친 것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나만 옳다고 으르렁대며 상대를 욕하고 품에 안지 못한 적도 적지 않았다.
아! 덜렁대며 무심히 한 행동 때문에
감당할 수 없게 커진 일들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