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선 묘비명에 유머가 넘치는 글을 남기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가장 유명한 묘비명은
영국 극작가로서 1925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조오지 버나드 쇼의 것일 게다.
그는 자기 묘비에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라고 쓰여 있다.
한국에서도 학생(學生)○○○○○○지묘(之墓)식의 전통적 비문을 버리고
서양식 묘비명을 쓰는 경우가 늘어난다고 한다.
걸레스님이란 별명으로 잘 알려졌던 중광 스님 묘비에는
"에이 괜히 왔다 간다"라고 적혀 있다 한다.
시인 천 상병의 묘비에는 그의 걸작 귀천의 한 구절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 하리라"가 새겨져 있다 한다.
이런 감동과 유머가 담긴 묘비명이 운명 직전에 떠오른 것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묘비명을 생각해 본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본다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물론 조선조 청백리의 대명사 박 수량의 白碑(백비)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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