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漢詩

鹿鳴

백산(百山) 2012. 11. 9. 20:51

 

 

 

鹿鳴은 詩經 <小雅>에 있는 녹명이라는 漢詩에 나온다.

여기서 呦呦란 사슴의 울음 소리를 의성화 한 말이고,

녹명은 말 그대로 사슴이 우는 소리를 뜻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동물들이 맛있는 먹이를 발견하면

동료들이 오기 전에 저부터 배를 채우지만 유일하게 사슴만은

청아한 울음 소리로 주변의 동료들을 불러서 먹이를 같이 먹는다고 하네요.

 

삼국지의 曹操가 권좌에 오르기 전

시경의 이 한시를 인용하여 휘하의 장수들에게 들려 주었다고 합니다.

즉 천하를 통일하고 나면 충분하게 논공행상을 하겠다는 약속인 듯 합니다...

 

 

 

□ 鹿鳴 - 詩經 <小雅> -

 

呦呦鹿鳴 食野之苹(유유녹명 식야지평) 사슴이 소리를 내어 울며 들에서 쑥을 뜯네.

我有嘉賓 鼓瑟吹笙(아유가빈 고슬취생) 나에게 반가운 손님이 와서 거문고 타고 생황을 부네.

吹笙鼓簧 承筐是將(취생고황 승광시장) 笙도 불고 簧도 불며 광주리 들고 선물 드리네

人之好我 示我周行(인지호아 시아주황) 이사람 나를 좋아하니 내게 바른 도리 일러 주게

 

 

 

短歌行 - 曹操 -

             

對酒當歌 人生幾何(대주당가 인기하) 술을 마시고 노래 부르나니 인생이 얼마나 될까?

譬如朝露 去日苦多(비여조로 거일고다) 비유하면 아침이슬 같아 가 버린 세월이 정말로 많구나.

慨當以慷 憂思難忘(개당이강 우사난망) 응당 강개할지니 근심스런 생각 잊기 어렵다.

何以解憂 唯有杜康(하이해우 유유두강) 무엇으로 시름을 풀 수 있을까? 오직 술이 있을 뿐.

靑靑子衿 悠悠我心(청청자금 유유아심) 파란 그대의 옷깃 아득하기만 한 나의 마음.

但爲君故 沈吟至今(단위군고 침음지금) 다만 그대 때문에 나직이 읊조리며 오늘에 이르렀다.

呦呦鹿鳴 食野之苹(유유녹명 식야지평) 사슴이 기쁘게 울면서 들판의 쑥을 뜯는다.

我有嘉賓 鼓瑟吹笙(아유가빈 고슬취생) 나에게 반가운 손님이 있기에 거문고를 타고 생황을 분다.

明明如月 何時可掇(명명여월 하시가철) 달같이 밝은 덕 어느 때에나 가지게 될 거나?

憂從中來 不可斷絶(우종중래 불가단절) 시름이 마음 속으로부터 나오니 끊어 버릴 수가 없다.

越陌度阡 枉用相存(월맥도천 왕용상존) 논둑 밭둑을 지나 왕림하여 나에게 안부 물으신다.

契闊談讌 心念舊恩(계활담연 심념구은)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하는 자리 마음으로 옛 은혜를 생각한다.

月明星稀 烏鵲南飛(월명성희 오작남비) 달이 밝아 별이 드문데 까막까치 남으로 날아간다.

繞水三匝 何枝可依(요수삼잡 하기가의) 나무를 세 바퀴나 돌았지만 어느 가지에 의지하겠나?

山不厭高 海不厭深(산불염고 해불염심) 산은 높은 것을 마다 않고 바다는 깊은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周公吐哺 天下歸心(주공토보 천하귀심) 주공은 씹던 음식마저 뱉고서 손님을 맞이하였기에

                                                        천하의 마음이 그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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