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글들/名文 글귀

莊子 秋水編

백산(百山) 2013. 1. 7. 03:34

 

 

□  莊子 秋水編  

 

井蛙不可以語於海者(정와불가이어어해자)는 拘於虛也(구어허야)요, 
夏蟲不可以語於氷者(하충불가이어어빙자)는 篤於時也(독어시야)요, 
曲士不可以語於道者(곡사불가이어어도자)는 束於敎也(속어교야)니라.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 설명 할 수 없는 것은,
좁은 장소에서 구속되어 있기 때문이요.

 
여름 벌레에게 얼음에 대해 말 해 줄 수 없는 것은,
여름이라는 시기만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며,


식견(識見)이 좁은 사람에게 도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은
가르침에 구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 썩은 쥐는 먹지 않는다.

혜자가 양나라 재상으로 있을 때, 혜자의 친구인 장자가 그를 만나자고 했다.

혜자의 아랫사람이 혜자에게 말했다.

"장자가 오는 것은 당신을 대신해서 재상이 되고자 함이 아니겠습니까?"

그 말을 듣자 혜자는 두려워졌다.

왕이 장자를 보게 된다면 자신보다 뛰어난 장자를

재상 자리에 올릴지도 모른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혜자는 장자를 찾으려고 나라안을 사흘 밤낮으로 수색했다.

그러자 장자가 혜자 앞에 스스로 나타나서 말 하였다.

 

"남쪽에 새가 있는데 그 이름을 원추라고 한다네... 자네는 알고 있는가?

 저 원추는 남해를 출발하여 북해로 날아가지만

 오동나무가 아니면 머무르지 않으며

 대나무의 열매가 아니면 먹지를 않으며

 단맛이 나는 샘물이 아니면 마시지를 않는다네...

 그런데 썩은 쥐를 얻은 올빼미가 원추가 지나가자

 혹 그 썩은 쥐를 빼앗길까 하여 꽥꽥 소리를 치며 안절부절 못하였다고 하네.

 지금 자네는 양나라의 재상자리 때문에

 나에게 꽥하고 소리를 치겠다는 것인가?"

 

 

□ 尾生의 信義 - 장자 도척편, 사기 소진전 -

 

魯나라에 미생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미생은 남과 한번 약속한 일이 있으며 어떤 일이 있더라고

그 약속을 지키고야 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 사나이가 한번은 사랑하는 여자와 어느날 밤 강의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미생은 약속한 시간에 어김없이 정한 장소에 나갔고 여자는 무슨 이유인지

그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홍수로 강물이 불어올라 그의 몸이 잠기기 시작했다.

다리에서 무릎으로, 무릎에서 허벅지로, 또 배와 가슴께로 물은 자꾸만 불어

올랐다.

그래도 그는 단념을 하지 못하고 여자를 기다렸다.

드디어 물은 목가지 차올라 다리 기둥을 붙잡고 허우적거렸으나 이미 때는 늦어

물에 빠져 죽었다는 이야기다.

 

전국시대의 유세가 소진은 미생을 신의가 두터운 사람이라고 하며 연왕을 설득

시켰다. 반면, 전국시대의 철학자 장자는 우화에서 공자와 도척의 대화를 통해

미생을 비판하고 있다.

"이런 것들은 기둥에 못 박아 죽인 개, 물에 떠 내려간 돼지, 아니면

 깨진 그릇을 손에 든 비렁뱅이와 같이 쓸데 없는 명목에 목숨을 걸고 소중한

 생명을 천하게 굴리는 사나이요. 진실로 삶의 길을 모르는 무리들이다."

 


□ 三人市虎

전국시대 위나라 때 이야기다.

위나라는 원래 위의 혜양왕 때에 서쪽의 진나라의 압박으로

도읍을 동쪽에 있는 梁 으로 옮겼기 때문에 양으로도 불린다.

 

방충이란 사람이 위의 태자와 함께 한단으로 인질이 되어 가게 되었을 때

방총이 혜왕에게 아뢰었다.

"여기 한 사람이 저자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왕께서는 그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저자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말을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그럼 두 사람이 똑같이 저자에 호랑이가 나왔다고 한다면 어쩌 시겠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의심하여 믿을 수가 없군"

 

"만약 세 사람이 같은 말을 한다면 왕께서는 믿으시겠습니까?"

"그렇게 된다면 나도 믿을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에 방충이 아뢴다.

"대체 저자에 호랑이가 나타난다는 일을 있을 수가 없는 일이 옵니다.

 그런데 세 사람이 그런 소리를 하게 되면 저자에 정말 호랑이가 나온 것으로

 되어 버립니다. 저희는 이제부터 위를 떠나서 한단으로 인질로 가게 되옵니다.

 한단은 위세서는 저자보다 아주 먼 곳입니다. 더구나 저희가 떠난 후에

 저에 대해서 이러니 저러니 할 사람은 세 사람 뿐이 아니고 더 많을 것이 온데

 왕께서는 부디 귀담아 듣지 말아 주소서."

 

위 혜왕이 말했다.

"그대는 안심하라. 나는 내 눈으로 보기 전에는 어떤 소리도 믿지 않을 것이다."

 

방총이 양을 떠나고 나자 곧 왕에게 방총을 참언하는 자가 나타났다.

방총의 우려대로 간신들의 참언으로 왕의 의심을 산 방총은

인질에서 풀리고도 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말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 사실인 것처럼 소문이 나고

그런 만들어진 거짓만이 사실처럼 행세를 하기도 하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