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白樂天 詩

對酒 - 白 居易 -

백산(百山) 2013. 1. 14. 14:46

 

 

對酒(대주 : 술잔을 앞에 놓고) - 백거이(白居易)

 巧拙愚賢相是非(교졸우현상시비) 솜씨 있고 없고 잘나고 못나고 서로 따지는데

 如何一醉盡忘機(여하일취진망기) 술 한번 취해서 몽땅 잊음이 어떨런지?

 君知天地中寬窄(군지천지중관착) 하늘과 땅 사이 넓고 좁음을 그대는 아시는가?

 鵰鶚鸞凰各自飛(조악난각자비) 독수리 물수리 난새 봉황새 제 멋대로 나는 세상.

 *  : 수리 조,  : 물수리 악,  : 난새 난, 凰 : 봉황 황

 

對酒 - 白 居易 - 

 蝸牛角上爭何事(와우각상쟁하사) 달팽이 뿔 위에 싸움은 웬 일인가

 石火光中寄此身(석화광중기차신) 부싯돌 번쩍이는 찰라 같은 인생인데

 隨富隨貧且歡樂(수부수빈차환락) 부자건 가난하건 그런 대로 즐겁거늘

 不開口笑是痴人(불개구소시치인) 입 벌려 못 웃는 자 이 또한 바보일세.

 

對酒4 - 白 居易 -  

 百歲武多時壯健(백세무다시장건) 백세를 산들 건강한 때 얼마이며

 一春能幾日晴明(일춘능기일청명) 봄철이라 한들 맑은 날 얼마이랴

 相逢且莫推辭醉(상봉차막추사취) 이렇게 만났으니 사양 말고 마시며

 聽唱陽關第四聲(청창양관제사성) 양관의 서글픈 이별가나 듣세나. 

 

勸酒(권주 : 술을 권하며) - 백거이(白居易)

 勸君一杯君莫辭(권군일배군막사) 한 잔 술을 권하거니, 사양 말게나

 勸君兩杯君莫疑(권군양배군막의) 두잔 술을 권하니, 그대는 의심하지 말게나.

 勸君三杯君始知(권군삼배군시지) 석잔 권하노니, 그대가 비로소 내 마음 알았구나.

 面上今日老昨日(면상금일노작일) 사람의 얼굴은 오늘도 내일도 늙어가고

 心中醉時勝醒時(심중취시승성시) 취한 때 마음속이 깨어 있을 때보다 좋구나.

 天地迢迢自長久(천지초초자장구) 천지는 아득하고 원래부터 장구하고

 白兎赤烏相趁走(백토적오상진주) 흰 토끼 붉은 까마귀 서로 쫓듯 달려간다.

 身後堆金拄北斗(신후퇴금주배두) 죽은 뒤에 북두칠성에 닿을 정도로 황금을 쌓아도

 不如生前一樽酒(불여생전일준주) 살아서 한 통의 술을 마심만 못하리라.

 君不見(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했던가.

 春明門外天欲明(춘명문외천욕명)  궁성 춘명문 밖의 동 틀 무렵에

 喧喧歌哭半死生(훤훤가곡반사생) 시끄럽게 노래하고 곡하며 나고 죽음이 절반인 것을.

 遊人駐馬出不得(유인주마출부득) 그곳을 다니는 사람들 말을 멈추지 않을 수 없으니

 白輿素車爭路行(백여소거쟁노항) 흰색 상여가 다투어 길을 나가는구나.

 歸去來(귀거래) 돌아가세

頭已白(두이백) 이미 머리 희어졌으니

典錢將用買酒喫(전전장용매주끽) 전당포에 돈 빌려서 술을 사서 마셔 버리자꾸나.

 

苦熱 - 白 居易 -

 人人避暑走如狂(인인피서주여광) 사람들은 미친 듯 피서를 떠나지만
 獨有禪師不房出(독유선사불방출) 스님만은 방 속에서 나오지 않네
 可是禪房無熱到(가시선방무열도) 선방에는 더위도 얼씬거리지 못할까
 但能心靜卽身冷(단능심정즉신냉) 마음이 고요하니 몸도 시원할 테지

 

詠意(내 마음을 노래하다) - 白 居易 -  

 常聞南華經(상문남화경) 남화경의 말을 항상 들었다

 巧勞智憂愁(교노지우수) 재주있는 자는 수고롭고 지혜로운 자는 근심한다고.

 不如無能者(부여무능자) 차라리 못하리라, 무능한 사람이

 飽食但遨遊(포식단오유) 배불리 먹고 마음대로 노는 것만 말이다.

 平生愛慕道(평생애모도) 평생토록 그 도를 좋아하고 그리워했는데

 今日近此流(금일근차류) 오늘에야 이런 부류에 가게 되었구나.

 自來潯陽郡(자내심양군) 심양군에 온 이래로

 四序忽已周(사서홀이주) 사계절이 흘러 벌써 이미 일 년이 되었구나.

 不分物黑白(부분물흑백) 일의 흑백을 가리지 않고

 但與時沈浮(단여시침부) 다만 때와 더불어 부침하였다.

 朝飧夕安寢(조손석안침) 아침에는 밥 먹고 저녁에는 편히 잠자며

 用是爲身謀(용시위신모) 이렇게 하며 자신을 위해 살았다.

 此外卽閑放(차외즉한방) 이 외에는 한가하게 지내며

 時尋山水幽(시심산수유) 때때로 자연의 그윽함을 찾았다.

 春遊慧遠寺(춘유혜원사) 봄에는 혜원사를 노닐었고

 秋上庾公樓(추상유공누) 가을이면 유공의 누각에 올랐다.

 或吟詩一章(혹음시일장) 간혹 시 한 편을 읊기도 하고

 或飮茶一甌(혹음다일구) 간혹 차 한 잔을 마시기도 한다.

 身心一無繫(신심일무계) 몸과 마음 어느 한 곳에도 얽히지 않아

 浩浩如虛舟(호호여허주) 호방함이 마치 빈 배 같았다.

 富貴亦有苦(부귀역유고) 부귀한 사람에게도 고통이 있나니

 苦在心危憂(고재심위우) 고통이 있으면 마음이 불안하고 근심스럽다.

 貧賤亦有樂(빈천역유낙) 빈천한 사람에게도 즐거움이 있나니

 樂在身自由(낙재신자유) 즐거움은 몸의 자유로움에 있다.

 

消暑(더위를 삭히다) - 白 居易 -  

 何以消煩暑(하이소번서) 무엇으로 성가신 더위 삭일까

 端居一院中(단거일원중) 집 안에 단정하게 앉아 있으면 될 일

 眼前無長物(안전무장물) 눈앞에 거추장스러운 것들 없고

 窓下有淸風(창하유청풍) 창 아래서 시원한 바람이 이네.

 熱散由心靜(열산유심정) 마음 고요하니 열기 흩어지고

 涼生爲室空(량생위실공) 방 안이 텅 비어 서늘함이 감도네

 此時身自得(차시신자득) 이러한 것 나 스스로 느끼는 것이라

 難更與人同(난갱여인동) 다른 이와 함께 하기는 어렵다네.

 

花非花 - 白 居易 -  

 花非花(화비화) 꽃이면서 꽃이 아니고

 霧非霧(무비무) 안개면서 안개가 아니어라.

 夜半來(야반래) 한 밤 중에 왔다가

 天明去(천명거) 날 새면 떠나가네.

 來如春夢幾多時(래여춘몽기다시) 올 때는 봄 꿈처럼 잠깐 왔다가

 去似朝雲無覓處(거사조운무멱처) 갈 때는 아침 구름처럼 흔적없이 사라지네.

 

病氣 - 白 居易 -  

自知氣發每因情(자지기발매인정) 정 때문에 병나는 것, 나는 알아

情在何由氣得平(정재하유기득평) 정이 어디 있어야, 병세가 나아지나.

若問病根深與淺(약문병근심여천) 병 뿌리의 깊음과 엷음 묻는다면

此身應與病齊生(차신응여병제생) 이 몸은 응당 병과 함께 살고 싶어라.

 

春風 - 白 居易 -  

春風先發苑中梅(춘풍선발원중매) 봄바람에 먼저 정원 안의 매화꽃이 피고

櫻杏桃梨次第開(앵행도리차제개) 앵두꽃 살구꽃 복사꽃 배꽃이 차례로 핀 다

薺花楡莢深村裏(제화유협심촌리) 냉이 꽃 느릅나무는 마을 깊숙이 피니

亦道春風爲我來(역도춘풍위아래) 봄바람은 역시 나를 위해 불어왔다고 말 하리.

 

白雲泉(백운천) - 白居易(백거이). 唐

 天平山上白雲泉(천평산상백운천) 천평산 위에 있는 백운천이여!

 雲自無心水自閑(백운무심수자한) 구름은 무심하고 물은 한가한 법이거늘

 何必奔衝山下去(하필분충산하거) 급하게 산 밑으로 달려 내려 가

 更添波浪向人間(갱첨파랑향인간) 이 세상에 파랑을 보탤 필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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