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倒行逆施(교수신문 2013년 올해의 사자성어)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가 교수신문이 뽑은
201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혔다.
교수신문(발행인 이용수)은 6∼15일 전국 교수 62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04명(32.7%)이 도행역시를 선택했다고 22일 전했다.
교수신문은 1992년 전국 사립대교수협의회 연합회, 국공립대 교수협의회,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가 모여 창간했다.
도행역시는 사마천의 사기에 실린 고사성어로,
춘추시대 오자서라는 인물에게서 유래했다.
오자서는 아버지와 형제를 살해한 초평왕에게 복수하기 위해
초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시체를 꺼내 채찍으로 300번 때렸다.
이 소식을 들은 친구 신포서가 편지를 보내 “과한 행동”이라고 질책하자
오자서는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지만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
吾故倒行 而逆施之(오고도행 이역시지)”고 답했다.
교수신문 측은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기대와는 달리 인사와 정책 등의 분야에서
퇴행적으로 후퇴하고 있는 점을 비판한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교수신문은 27명의 추천위원들로부터 1인당 2개씩의 사자성어를 추천받은 뒤
이어 자체적으로 선정한 33명의 교수들이 총 5개를 선정한다.
그런 후 이 5개에 대해 일반 교수 상대 설문조사를 실시해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한다. 도행역시에 이어
2위는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우는 것처럼 하찮은 일로 싸운다’는 뜻을 지닌
‘와각지쟁(蝸角之爭)’이,
3위는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힌다’는 의미의
‘이가난진(以假亂眞)’이 각각 뽑혔다.
4위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기 생각만 고집한다’는 뜻의
‘일의고행(一意孤行)’,
5위는 ‘노력하지만 성과가 없다’는 뜻의
‘격화소양(隔靴搔癢)’이 뽑혔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사자성어를 연말마다 발표해왔는데
이명박 정부 첫해였던 2008년에는
‘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뜻의 ‘호질기의(護疾忌醫)’가,
노무현 정부 첫해인 2003년에는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일의 방향을 종잡지 못한다’는 뜻의
‘우왕좌왕(右往左往)’이 선정된 바 있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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