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近現代 한글 詩

자리

백산(百山) 2018. 5. 28. 17:42


자리 

 


 

무엇이 왔다가
사라진 자리는 적막이 가득하다

 


절이 있던 터
연못이 있던 자리

 

사람이 많이 앉아 있던 자리
꽃이 머물다 간 자리

 


고요함의 현현,
무엇이 있다 사라진 자리는 

바라볼 수 없는 고요로
바글거린다 



 

 

조용미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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