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近現代 한글 詩

사랑이라면

백산(百山) 2018. 6. 6. 17:30


사랑이라면


사랑이라면

그저 두고 볼 일이다.

 

손 안에 쥐려고도 말고

내 의식 속에 가두려고도 말고

 

강둑에 서서 한평생 이별을 배운

저 갈대들 처럼

강물을 떠나보내는 일이다.

 

 

이별 앞에서

때론 눈물마저 감추어야 한다면

눈 한번 질끈 감고 이 악물고 돌아서선

아무 일 없다는 듯 웃어보이는 것.

 

 

들고 남이 자유로운 저 바람처럼

매어 두지 않는 일.

매달리지 않을 것

 

사랑한다면

그렇게 무심한 척 

속 울음 삼키는 것.

 

글 / 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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