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글들/時事 한문

장두노미 와 일기가성

백산(百山) 2011. 1. 3. 01:02

 

알려진 바와 같이 2011년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로

장두노미(藏頭露尾)가 선정됐다. 

머리는 처박았으나 꼬리가 드러난 모습이니 뭔가 숨기려 하지만

실체는 이미 다 알려진 상황이다."기왕 숨길 거면 잘 숨겨라"

 

반근착절(盤根錯節), 자두연기(煮豆燃萁), 이 두 가지가 장두노미와 끝까지 경합을 했다고 한다.

반근착절은 뿌리와 마디가 이리저리 얽히고 설켜 해결하기 힘든 형세를 의미하고,

자두연기는 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는다는 말이니 같은 부류 간에 물고 뜯고 싸우는 형국을 말한다.

이 셋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했더라도 2011년을 압축해 표현하는 데 별 모자람이 없을 듯하다.

 

이 명박 대통령이 2011년 신년 화두로

일기가성(一氣呵成)’을 제시했습니다.

16세기 중국 명나라 시인 호응린(胡應麟)이 역대 시 평론집인 『시수(詩藪)』에서 

두보의 작품 ‘등고(登高)’를 평하며 사용한 표현이라고 하는군요.

‘문장의 처음과 끝이 일관되고 빈틈없이 순리에 따라 짜여 있다’는 의미로,

‘일을 단숨에 매끄럽게 해낸다.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미루지 않고 이뤄 내야 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엠비 대통령은 대선이 치러진 2007년의 화두로

‘백성이 도탄에 빠지면 하늘이 백성의 뜻을 살펴 비를 내린다’는 뜻의

한천작우(旱天作雨)’를,

집권 첫해인 2008년에는 ‘화합의 시대를 열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시화연풍(時和年豊)’을 화두로 제시했었습니다.

또 2009년엔 ‘위기를 맞아 잘못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는

부위정경(扶危定傾)’,

2010년은 ‘지금의 노고를 통해 오랫동안 안락을 누린다’는

일로영일(一勞永逸)’을 제시 했었답니다.

 

2009 한 해를 축약하는 사자성어로 직장인은 먹고 사는 데 대한

걱정한다는 뜻을 지닌 구복지루(口腹之累)를,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매사진선"(昧事盡善 :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함)

         "동상이몽"(同床異夢 :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함)

         "권토중래"(捲土重來 : 실패 후 힘을 회복해 재기함)

         "침과대단"(枕戈待旦 : 긴장을 풀지 않고 늘 전투태세를 갖춤),

         "매두몰신"(埋頭沒身 : 일에 파묻혀 헤어나지 못함)’

이외에도 "소언다행"(少言多行 : 말은 적게 하고 실행을 많이 함)  

         "심기망상"(心氣妄想 : 자신의 건강을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고 생각함).

 

2009년 한해 취업시장을 사자성어로 축약한다면

아무리 구하고자 해도 얻지 못한다를 뜻하는 "구지부득"(求之不得) 1위를 차지했다.

        "노심초사"(勞心焦思 : 마음을 몹시 졸임)

        "새옹지마"(塞翁之馬 : 길흉화복 등 변화가 많아 예측이 불가능함)

        "속수무책"(束手無策 : 어찌할 수 없는 것)이었다.

  반면, "유유자적"(悠悠自適 : 속세나 속박됨이 없이 조용하고 편안하게 삶)

        "청산유수"(靑山流水 : 거침없이 잘 나아감)

        "만사형통"(萬事亨通 : 일이 순탄하게 진행됨)

        "이여반장"(易如反掌 :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쉬움)은 소수에 그쳤다.


2010년 소망 및 결심의 사자성어는

       "고진감래"(苦盡甘來 : 현재의 난관을 극복해 뜻하는 바를 이룸)가장 많았다.

        "견인불발"(堅忍不拔 : 기본에 충실해 뜻을 이룸)

        "자수성가"(自手成家 : 자신의 노력으로 일을 성공함)

        "전화위복"(轉禍爲福 : 화가 바뀌어 복이 됨)

        "금의환향"(錦衣還鄕 : 크게 성공해 고향으로 돌아감) 순이었다.

  이외에도

        "입신양명"(立身揚名 : 출세하여 이름을 들날림)

        "유시유종"(有始有終 : 시작한 일을 끝까지 마무리함)

        "반포지효"(反哺之孝 :자라서 어버이의 은혜에 보답함)등이 있었다. .

어떻하든 년말년시면 문득 떠오른 단어가 유시유종(有始有終)  

시작한 일의 끝을 마친다(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다).입니다

세상만사 공(空)이요 무(無)라 하는 사람이 많지만  뭔가 있어야 살 수 있고,

우리 인생의 성공 여부가 무엇을 가졌느냐로 판가름 날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재물이든 명예든 말이죠. 유시무종(有始無終)은 가능하지만,

시작 없는 끝, 즉 무시유종(無始有終)은 불가능합니다.

시작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흔히 그 시작을 우리는 ‘비전’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니 무시(無始)면 무종(無終)은 필연입니다

무종은 ‘열매 없음’과 동의어입니다.

이를 좀 더 확대 해석하자면

사람이 한 번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다는 뜻으로도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사자성어인 셈입니다.

연말이 선물로 주어집니다. 또 다른 후회로 2011년을 마무리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그 시작에 대한 꿈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송구영신(送舊迎新)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