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題 - 此菴守淨 (禪僧 生沒年 未詳) -
其一
流水下山非有意(유수하산비유의) 산 아래 물 흐르는 것 별다른 뜻이 없고
片雲歸洞本無心(편운귀통본무심) 조각구름 골로 들어오는 것도 무심한 일인데
人生若得如雲水(인생약득여운수) 세상 살아가는 일이 구름과 물 같을 수 있다면
鐵樹開花遍界春(철수개화편계춘) 무쇠나무에 꽃 피어 온누리가 봄이리.
其二
是是非非都不關(시시비비도부관) 옳다 그르다 도무지 관계없고
山山水水任自閑(산산수수임자한) 산산 물물이 스스로 한가하네
莫問西天安養國(막문서천안양국) 서방 극락세계 어디냐고 묻지를 말게
白雲斷處有靑山(백운단처유청산) 흰구름 걷히면 그대로 청산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