漫興(만흥) 부질없는 흥취
樂在貧還好(낙재빈환호) 즐거움 있으니 가난도 오히려 좋고
閒多病亦宜(한다병역의) 한가롭기만 하니 병이 있어도 괜찮네
燒香春雨細(소향춘우세) 향불을 사르다 보니 봄비 가늘게 내리고
覓句曉鐘遲(멱구효종지) 시구 찾다 보니 새벽 종소리도 늦네
巷僻苔封逕(항벽태봉경) 외진 마을엔 이끼로 길 덮혔고
窓虛竹補籬(창허죽보리) 창이 허하여 대로 울을 삼았네
笑他名利客(소타명리객) 우습구나, 명리만 쫓는 저 사람들
終歲任驅馳(종세임구치) 세월 다하도록 바쁘게 달리기만 하네
金 孝一 , 생몰미상, 18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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