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당’자… 황당 해프닝
홍준표 대표실 ‘척당불기’에 뜻 다른 글자…
뒤늦게 알고 ‘의자제세’로 아예 액자 교체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취임 이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대표실 벽에
붙어 있던 한자 표기가 잘못된 ‘척당불기(倜戃不羈)’ 액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취임 직후 서울 여의도 당사 대표실 벽에 걸었던
‘척당불기(倜戃不羈)’ 액자가 최근 슬그머니 사라졌다.
이 4자 성어에서 오자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성균관대 전광진 교수(중어중문학)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두 번째 글자는 ‘당(戃)’이 아니라 ‘당(빼어날 儻)’자를 써야 맞다”고 말했다.
사람인(人) 변이어야 맞는데 마음 심(心) 변을 썼다는 것이다.
‘당(心+黨)’은 깜짝 놀라거나 경황없다는 뜻으로
‘창’으로도 읽을 수 있어 자칫하면 ‘척창불기’가 돼 버린다.
홍 준표 대표 측이 19일 급히 대신 걸어놓은
의자 제세(義者濟世·의로운 자가 세상을 구제한다)란 사자성어가 적힌 액자.
홍 대표는 평소 ‘뜻이 크고 기개가 있어서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는 뜻의
이 글귀를 자주 인용했다.
7·4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직후
“당의 위기를 척당불기의 정신으로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고,
14일 관훈클럽 토론회 모두발언에서도
“나는 척당불기란 말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대표실 벽에 걸렸던 액자의 글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한 서예가가
홍 대표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가 되기 전에는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벽에 걸려 있었다.
이 액자에 오자가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은
홍 대표가 12일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모습이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소개 되면서 부터다.
이 사진을 본 독자들이 “오자가 있다”며 본보와 홍 대표실 측에 전해온 것.
홍 대표 역시 보좌진과 관훈클럽 모두발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글자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실 관계자는 “대표께서 직접 ‘액자를 떼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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