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이 2012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은 말은 <파사현정 破邪顯正>이다.
지난 12월 7일부터 보름 간 전국의 대학교수 280 여명에게 물어 가장 많은
응답이 나온(32.4%) <파사현정>을 선택했다고 한다.
<파사현정>은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편법, 꼼수는 가고 정의가 바로 섰으면 하는 마음으로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는 2012년 희망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파사현정 다음으로는 백성들이 생업에 종사하며 즐겁게 살아간다는 의미의
‘생생지락(生生之樂)’(27.0%),
대선과 총선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선현여능’(選賢與能)’(20.6%)과
‘인존정거’(人存政擧, 10.3%) 순으로 꼽혔다.
<파사현정>은 검찰이 새겨 두어야 할 말이기도 하다.
대검 중앙수사부장으로 한보사건을 파헤치며 당시 김영삼 현직 대통령의 아들
김 현철 씨까지 구속시킨 심 재륜 고검장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검사의 기본 정신은 파사현정(破邪顯正)입니다.
사악함을 깨뜨리고 올바름을 드러내 사회정의(社會正義)를 세우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중앙수사부를 가고 싶었습니다.
거기 가야 큰 사건을 해서 기본 정신을 크게 실현할 것 아닙니까?
권력형 비리를 깰 수 있는 데가 바로 거기 아닙니까?
한보 수사과정에서 시민들이 성금을 보내 왔습니다.
격려전화도 매일 몇 백 통씩 걸려 왔습니다. 노인회, 동창회, 학생회 이런 데서
몇 만원에서 몇 십만 원씩 보내 왔습니다. 신문에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수사비가 모자란다고 보도된 걸 보고 보내 온 겁니다.”
국민이 보내 주는 수사비 받아 봤는가? 안 받아 봤으면 말을 말라.
◈ 서번트 리더십이 바로 생생지락(生生之樂)
두 번째로 순위에 오른 <생생지락>은 서경(書經)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 고대왕조인 상나라의 군주 반경이
‘너희 만민들로 하여금 생업에 종사하며 즐겁게 살아가게 만들지 않으면
내가 죽어서 꾸짖음을 들을 것이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
세 번째 선현여능(選賢與能)은 ‘어질고 능력 있는 사람이 국정을 잡아야 한다’는
뜻으로 <예기(禮記)> 예운(禮運)편에 나오는 대목이다.
공자가 노나라에서 탄식을 내뱉자 제자들이 연유를 물으니
“큰 도를 따라 다스린 나라들은 천하가 온 백성의 것으로,
어질고 유능한 사람을 골라 관직에 나아가게 하였으며,
서로 신뢰를 다지고 화목함을 누렸는데...”
깜냥이 안 되는 사람들을 낙하산으로 여기저기 숱하게 보내는 통에
나라 살림을 엉망이 되었으니 우리에게 필요한 말로 여긴 듯하다.
네 번째 인존정거(人存政擧)는
‘훌륭한 지도자가 있으면 정치가 잘 된다’는 의미다.
기인존즉기정거(其人存則其政擧) 훌륭한 지도자가 있으면 정치가 잘된다.
기인망즉기정식(其人亡則其政息) 훌륭한 지도자가 없으면 좋은 정치가 안 된다. <中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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