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漢詩

조이조수 - 김 시습 -

백산(百山) 2010. 10. 12. 22:48

 

 

 嘲二釣叟(조이조수) - 金 時習 - 낚시질하는 두 늙은이를 조롱하다 

 

風雨蕭蕭拂釣磯 (풍우소소불조기)  비바람 쓸쓸히 낚시터에 살랑이는데
渭川魚鳥已忘機 (위천어조이망기)  위천의 물고기 새들 이미 욕심 잊었네.
如何老作鷹揚將 (여하노작응양장)  어찌하여 늘그막에 용맹한 장수 되어
空使夷齊餓採薇 (공사이제아채미)  부질없이 백이 숙제 굶주려 고사리 캐게 했던가.

渭川漁釣圖(위천어조도) -金 時習  위천에서 고기 잡는 그림


風雨蕭蕭拂釣磯(풍우소소불조기) : 비바람에 날이 쓸쓸하여 낚싯대를 떠나니
渭川魚鳥識忘機(위천어조식망기) : 위천의 물고기와 새들도 알아보고 미끼를 문다
如何老作鷹揚將(여하노작응양장) : 어찌하여 늙어서도 매처럼 용맹을 떨쳐
空使夷齊餓採薇(공사이제아채미) : 백이숙제로 하여 헛되이 굶어 죽게 하였나

 

 같은 시 입니다.

생육신의 대표적인 인물인 김 시습은

어려서부터 신동으로 소문이 난 불세출의 스타였습니다.

그의 비상함을 기특하게 여겨 세종대왕님이 친히 불러

그가 성장하면 꼭 큰 인물로 키우겠노라고 했을 정도지요...

 

그러던 그가

세조가 단종으로부터 왕권을 찬위하자

하던 공부를 팽개치고

머리 깎고 설악산 오세암으로 떠나 버렸습니다.

그때 오세암의 화엄경을(엄청난 분량이라 하네요)독파하고

뒷 날에는 만해 한용운이 독파 하였다 합니다.

(지금 까지도 두분 밖에는 없다고 합니다...)

 

얼마 후 환속하여

금오산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쓰기고 했고 한명회 와 신숙주, 서거정... 등

세조의 무리들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시()들을

많이 남기고 간 시대의 풍운아 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서거정의 집으로 초대를 받아 갔을 때

위천 강가에서 곧은 낚시를 하는 강태공의 그림에

시 한수를 적어 줄 것을 부탁하자

단숨에 써 내려간 시라고 합니다.

강태공은 칠십이 넘은 나이에 출사를 하여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를 일으켰지요...

혁명을 반대한 백이 숙제 형제는 수양산에서 고사리 캐어 먹다가 죽고...

 

내용을 본 서 거정은

"이 시는 나를 욕하는 시이구나..."

하였다고 하네요...

 

' > 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야사 - 이 백 -  (0) 2010.10.12
영설 - 이 색 -  (0) 2010.10.12
월야문자규 - 이 규보 -  (0) 2010.10.12
봄날 - 서 거정 -  (0) 2010.10.12
유소사 - 신 광한 -  (0) 2010.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