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漢詩

가을 詩

백산(百山) 2012. 9. 2. 04:24

 

 

 

獨夜 -  文逵(박 문규) -   

一穗寒燈獨夜心(일수한등독야심) : 등불 하나 가물가물 홀로 지새는 이 밤

西風吹葉冷森森(서풍취엽냉삼삼) : 서녘 바람 차갑게 나뭇잎에 불어오네.

秋蟲似解詩人意(추충사해시인의) : 가을벌레 제가 시인의 마음 헤아렸음일까

凉月虛窓伴苦吟(량월허창반고음) : 달빛 어린 창가에서 나를 따라 읊조리네

 

秋風引(추풍인) -  禹錫(유 우석772-842) -

何處秋風至(하처추풍지) : 어느 곳에서 가을바람 불어오는가

蕭蕭送雁群(소소송안군) : 쓸쓸히 기러기 떼만 보냈구려

朝來入庭樹(조래입정수) : 아침 뜨락 나무 사이로 불어오니

孤客最先聞(고객최선문) : 외로운 나그네가 가장 먼저 듣누나

 

淸夜吟(청야음) - 邵康節(소강절) -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 달이 중천에 이르고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 바람이 수면에 닿을 때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 이처럼 청량한 멋을

料得少人知(요득소인지) : 아는 이 몇이나 있으랴

 

閑山島(한산도) - 이 순신(李舜臣) -

水國秋光暮(수국추광모) : 물나라에 가을빛이 저무니

驚寒雁陣高(경한안진고) : 추위에 놀란 기러기 떼가 높이 날아가네.

憂心輾轉夜(우심전전야) : 근심하는 마음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밤에

殘月照弓刀(잔월조궁도) : 새벽 달빛이 활과 칼을 비추네.

 

松江亭(송강정) - 정철 (鄭澈) -

明月在空庭(명월재공정) : 달빛은 빈 뜰 안에 가득한데

主人何處去(주인하처거) : 주인은 어디 갔나.

落葉掩柴門(낙엽엄시문) : 낙엽은 사립문을 덮어 버리고

風松夜深語(풍송야심어) : 바람은 소나무에서 밤새도록 속삭이네

 

山中(산중) - 이 이( ) -

採藥忽迷路(채약홀미로) : 약초를 캐다가 문득 길을 잃었는데

千峯秋葉裏(천봉추엽리) : 온 산이 단풍으로 물들었네.

山僧汲水歸(산승급수귀) : 산승이 물을 길어 돌아가고

林末茶烟起(임말차연기) : 숲 끝에서 차 달이는 연기가 피어나네.

  

山行(산행) - 석 지영(石之嶸. 조선시대 시인) -

斜日不逢人(사일불봉인) : 해지도록 만난 사람 없는데

徹雲遙寺磬(철운요사경) : 구름 뚫고 먼 절의 풍경소리 들리네

山寒秋己盡(산한추기진) : 산 날씨차고 가을이미 저물어가니

黃葉覆樵徑(황엽복초경) : 누런 낙엽들이 산길을 덮네

 

山行(산행) - 두목(杜牧) 당 말기 시인(803-853)

 

遠上寒山石徑斜 원상한산석경사

白雲生處有人家 백운생처유인가

停車坐愛風林晩 정거좌애풍림만

霜葉紅於二月花 상엽홍어이월화

 

멀리 가을 산 위로 돌길은 비스듬한데,

흰 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있네.

단풍든 숲의 저녁 경치가 좋아 수레를 멈췄더니,

서리 맞은 단풍잎이 봄꽃보다 더 붉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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