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獨夜 - 朴 文逵(박 문규) -
一穗寒燈獨夜心(일수한등독야심) : 등불 하나 가물가물 홀로 지새는 이 밤
西風吹葉冷森森(서풍취엽냉삼삼) : 서녘 바람 차갑게 나뭇잎에 불어오네.
秋蟲似解詩人意(추충사해시인의) : 가을벌레 제가 시인의 마음 헤아렸음일까
凉月虛窓伴苦吟(량월허창반고음) : 달빛 어린 창가에서 나를 따라 읊조리네
□ 秋風引(추풍인) - 劉 禹錫(유 우석772-842) -
何處秋風至(하처추풍지) : 어느 곳에서 가을바람 불어오는가
蕭蕭送雁群(소소송안군) : 쓸쓸히 기러기 떼만 보냈구려
朝來入庭樹(조래입정수) : 아침 뜨락 나무 사이로 불어오니
孤客最先聞(고객최선문) : 외로운 나그네가 가장 먼저 듣누나
□ 淸夜吟(청야음) - 邵康節(소강절) -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 달이 중천에 이르고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 바람이 수면에 닿을 때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 이처럼 청량한 멋을
料得少人知(요득소인지) : 아는 이 몇이나 있으랴
□ 閑山島(한산도) - 이 순신(李舜臣) -
水國秋光暮(수국추광모) : 물나라에 가을빛이 저무니
驚寒雁陣高(경한안진고) : 추위에 놀란 기러기 떼가 높이 날아가네.
憂心輾轉夜(우심전전야) : 근심하는 마음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밤에
殘月照弓刀(잔월조궁도) : 새벽 달빛이 활과 칼을 비추네.
□ 松江亭(송강정) - 정철 (鄭澈) -
明月在空庭(명월재공정) : 달빛은 빈 뜰 안에 가득한데
主人何處去(주인하처거) : 주인은 어디 갔나.
落葉掩柴門(낙엽엄시문) : 낙엽은 사립문을 덮어 버리고
風松夜深語(풍송야심어) : 바람은 소나무에서 밤새도록 속삭이네
□ 山中(산중) - 이 이(李 珥) -
採藥忽迷路(채약홀미로) : 약초를 캐다가 문득 길을 잃었는데
千峯秋葉裏(천봉추엽리) : 온 산이 단풍으로 물들었네.
山僧汲水歸(산승급수귀) : 산승이 물을 길어 돌아가고
林末茶烟起(임말차연기) : 숲 끝에서 차 달이는 연기가 피어나네.
□ 山行(산행) - 석 지영(石之嶸. 조선시대 시인) -
斜日不逢人(사일불봉인) : 해지도록 만난 사람 없는데
徹雲遙寺磬(철운요사경) : 구름 뚫고 먼 절의 풍경소리 들리네
山寒秋己盡(산한추기진) : 산 날씨차고 가을이미 저물어가니
黃葉覆樵徑(황엽복초경) : 누런 낙엽들이 산길을 덮네
□ 山行(산행) - 두목(杜牧) 당 말기 시인(803-853)
遠上寒山石徑斜 원상한산석경사
白雲生處有人家 백운생처유인가
停車坐愛風林晩 정거좌애풍림만
霜葉紅於二月花 상엽홍어이월화
멀리 가을 산 위로 돌길은 비스듬한데,
흰 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있네.
단풍든 숲의 저녁 경치가 좋아 수레를 멈췄더니,
서리 맞은 단풍잎이 봄꽃보다 더 붉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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