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秋風感別曲(추풍감별곡)
深夜遠水稀(심야원수희) 밤은 깊어 멀리 강물은 희미한데
寂廖獨空房(적료독공방) 적적한 빈 방에 홀로 앉아
過去事越會(과거사월회) 지난 일들을 돌아보니
山外山水外(산외산수외) 산 넘어 산이요 물건너 물이어라
九依山似雲(구의산사운) 구의산을 떠돌며 헤매던 二妃(이비)의 신세 같고
望望以遠處(망망이원처) 멀리 찾아봐도 요원하다.
月明長夜孤(월명장야고) 달은 밝고 밤은 긴데 의지할 곳 없는 몸
夢中逢故人(몽중봉고인) 잠들면 꿈 속에서나 님 보려나
寤寐不忘魂(오매불망혼) 자나깨나 그대 생각
金剛嶺新月(금강령신월) 금강 고갯마루에는 초승달이 떠있고
左不安席起(좌불안석기) 안절부절 하다가 다시 일어나
易地思知行(역지사지행) 이생각 저생각하며 걸어 가는데
傾月不斷行(경월부단행) 기우는 달은 쉬지않고 흘러만 가는구나
長長明耕頌(장장명경송) 길게도 짧게도 부르는 경적소리
不知不音聲(부지불음성)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고
昨夜疎膝風(작야소슬풍) 어젯밤은 무릅 통풍으로 가끔 앓았는데
獨臥相似夢(독와상사몽) 홀로 누워 생각하니 꿈같은 우리사이
竹窓滿開坐(죽창만개좌) 대나무 창을 활짝 열고 앉아서 바라보니
萬里夏雲沙(만리하운사) 만리창공에 은하수는 흰 비단을 펼친 듯
然然江山新(연연강산신) 아쉬워라 세상이 바뀌었으니
成事蒼然色(성사창연색) 일을 이룰 기미는 희미해져 간다.
遺感風情首(유감풍정수) 유감이다 풍치있는 精懷(정회)는 생각뿐이니
風知與限旨(풍지여한지) 바람도 이 한을 아는가
落葉草蟲鳴(낙엽초충명) 바람이 지고 풀벌레도 울어 댄다.
無心無關聲(무심무관성) 무심히 듣는다면 무관한 소리이나
九曲肝腸切(구곡간장절) 나의 구곡간장 다 끊어 놓는다.
一盃復一盃(일배부일배) 한잔 또 한잔
復一盃一盃(부일배일배) 다시 마시고 또 마신다.
夕陽霜路險(석양상로험) 만고풍상 험한 길을 두루 돌아 이제 살만큼 살았네
萬物豊光然(만물풍광연) 만물은 여유로운데 세월은 그렇게 흘러만 간다.
'詩 > 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秋夜 - 朴 영(조선시대 詩人) - (0) | 2012.09.19 |
---|---|
秋夜 - 鄭 澈 - (0) | 2012.09.19 |
가을 詩 (0) | 2012.09.02 |
기관귀향(棄官歸鄕) (0) | 2012.09.02 |
간화(看花) (0) | 2012.08.08 |